남귤북지 (r20180326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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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남녘 남
귤나무 귤
북녘 북
탱자나무 지

1. 겉 뜻


남쪽 땅의 귤나무를 북쪽에 옮겨 심으면 탱자나무로 변한다는 뜻. 어디를 기준으로 남쪽, 북쪽이냐고 하냐면 회수라는 강을 기준으로 한다. 그래서 속담으로 풀어 쓰면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로 적는다. 같은 뜻으로 귤화위지(橘化爲枳)라고도 한다.

2. 속 뜻


사람이 그 처해 있는 곳에 따라서 선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된다는 말.

3. 출전


《안자춘추》

4. 유래


춘추시대 말기, 제나라안영이란 유명한 재상이 있었다. 어느 해 안영이 초나라에 사절로 파견되었다. 초나라 영왕은 안영이 재능에 비해 키가 작고 외모가 볼품없음을 비꼬아 말했다.[1]
"자네 같은 인물을 사신으로 보내는 걸 보면 제나라에는 인재가 없소?"
안영의 키가 너무 작은 것을 비웃는 영왕의 말이었다.
그러나 안영은 태연하게 대꾸하였다.
"우리나라는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냅니다.[2]"
즉, 초나라를 작은 나라라고 돌려 말한 것이었다.
얼마 있다가, 영왕은 절도죄를 저지르고 잡혀가는 제나라 사람을 보며 말했다.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둑질을 잘 하오?"
안영이 말했다.
"회남의 귤나무를 회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죠. 잎사귀는 비슷하지만 열매의 맛은 너무나 다릅니다. 바로 물과 토양의 차이 때문이죠. 저 사람은 제나라에 있을 때는 도둑질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을 하는 것을 보니 이 나라의 풍토가 좋지 않은가 봅니다."

5. 기타


물론 귤나무를 옮겨 심으면 환경이 바뀌니 맛이야 변하겠지만, 그렇다고 탱자, 다시 말해 종 자체가 변하지는 않는다. 참고로 귤과 탱자는 종 정도가 아니라 속(genus) 단위로 다르다[3]. 그냥 귤이 잘못 자라서 탱자 같이 좀 못생겨지기는 한다.
외국의 문화나 제도가 들어오면서 안 좋은 쪽으로 변질될 때 이 표현을 쓰기도 한다.[4]

[1] 판본에 따라 키, 외모, 재능을 까는 걸로 다르다.[2] 역시 재능있는 사람은 유능한 임금에게, 무능한 사람은 무능한 임금에게 보낸다는 버전도 있다.[3] 이게 어느 정도냐면, 고양이와 호랑이 정도의 차이다.[4] 대표적인 예로 윤오영의 <마고자> 마지막 문단이 있다. 요약하면 예전에는 외국 문화가 들어오면 한국식으로 발전된 문화('해동문화')가 되었는데 지금은 한국의 고유 문화까지 변질시킨다('내 귤까지 탱자가 되고 마는')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