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r20180326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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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文 / Paper[1], Thesis, Dissertation[2], Article[3]

석사 논문 표지 예시

성인이 내신 영구불변의 가르침을 경서라 하고, 경서의 내용을 상세히 밝혀서 그 도리를 설명하는 것을 논문이라 한다.

─ 유협(465~521), 《문심조룡》, 사단법인 올재, p. 113 중

무엇에 대해 논문을 쓴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내가 볼 수 있는가 내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움베르토 에코,『논문 잘 쓰는 법』,김운찬 역,열린책들,2001,p 75 중

1. 개요
2.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규칙
4. 분량
5. 공동연구 (Co-work)
6. 논문의 종류
6.1. 학위 논문 (졸업 논문)
6.2. 학회 발표자료 : 프로시딩
6.3. 학술지 논문
7. 각 입장별 논문의 의미
7.4.1. 인문사회계열
7.4.2. 자연과학 및 공학계열
7.5. 교수
7.5.2. 고양이
8. 트리비아
9. 하위 문서
10. 같이 보기
11. 외부 링크


1. 개요


학자에게는 이것이 전부며, 대학원생 대부분이 매달리는 과제다.
자신의 학문적 주장 혹은 가설을 적합한 절차와 형식에 맞추어 이론적으로 논증하거나 재현 가능한 실험결과/통계분석으로 입증하는 글. 학문적 글쓰기의 궁극적인 목표로 꼽히며, 오늘날 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학문연구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방식이다. 한 줄로 요약하면 대학의 존재 의의.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해당 분야와 관계없는 사람이 보면 이해가 힘들지만 인용하는 자료로서는 높은 가치와 권위를 인정받는다. '인터넷과 기술의 발달로 인해 논문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 이것은 굉장히 틀린 말이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논문 검색 등 학술정보 DB에 접근이 쉬워졌고 수많은 언론지, 블로그 등에서 (그들의 정확성은 차치하더라도) 새로운 논문에 대한 해석 등을 제공하며 오히려 논문의 가치는 증가했다. 앞서 얘기한 언론지와 블로그들의 부족한 지식을 생각하면 더더욱이 논문의 가치는 높다.
기본적으로 관련 학계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진 글이기 때문에, 그 학계에서 통용되는 규칙에 따라 써야 한다. 때문에 아무리 공부 잘 하고 글 잘 쓰던 사람이라도 제대로 된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보통 4년제 대학에서 1학년 때 교양필수로 듣게 되는 대학국어, 글쓰기, 작문 등의 과목이 여기에 해당된다.
논문을 작성하는 방식이 워낙 까다롭기 때문에, 작성법을 언급하는 책도 많다. 개중 인문학 계통의 대학원생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책은 움베르토 에코의 『논문 잘 쓰는 법』이란 책이다. 논문 주제 정하는 법부터 참고자료 선택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논문 쓰기의 ABC에 대해 잘 정리하고 있으므로, 인문학 관련된 논문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읽어야 할 책이다.
보다 최근에 나온 지침서를 읽고 싶다면 시카고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했던 『영어논문 바로쓰기』라는 책도 참고할 만 하다. 이 책은 영미권에서 널리 쓰이는 논문 양식인 소위 '시카고 매뉴얼'(정확하게는 Turabian Style)에 맞춰 쓴 논문 지침서인데, 논문 작성 과정에 대해 『논문 잘 쓰는 법』보다 더 세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논문을 안 써 본 사람의 거의 대부분의 반응은 뭐 그냥 쓰면 되는 거라지만 그냥 대충 막 쓰는 게 절대 아니다. 당장 양식이나 규격 맞추는 것도 일이다. 또한 이전의 논문을 적었던 사람과는 반대로 최근에는 높으신 분들의 논문 표절 문제로 굉장히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표절참조.
논문에 등장하는 관용적 표현들을 이용한 유머도 있다. 굉장히 난해하고, 읽기가 어려운데 여기에 논문을 해석하는 방법이 쓰여있다.유병재식 해석법 유머이니 반쯤 웃어넘기면 된다. PhD Comics에서도 같은 주제를 다룬 적이 있다. # ##
일단 읽는 데 익숙해지면 재미있다. 또 잡다한 저수준 교양서나 위키에서 일부 검증되지 않거나 틀린 글들을 잔뜩 읽는 것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학술적 근거로 인정받을 수 있다.[4]
논문의 모든 내용이 "Get me off Your Fucking Mailing List."로 가득한 논문(?)도 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고.
위키러 여러분도 클릭 한 번으로 논문을 쓸 수 있다!(…) SCIGEN이라 이름붙은 이 사이트는 저자 이름만 아무거나 넣고 생성 버튼을 누르면 실제 컴퓨터과학 분야의 논문들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 관용적 표현, 문장들을 한데 섞어서 그럴싸하게 가짜 논문을 만들어낸다. 위 사이트의 Other SCIgen successes 부분을 보면 이 사이트로 Peter Trifonov란 사람이 가짜 논문을 만들었는데, 이 가짜 논문이 대한민국의 모 저널에 Accept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이에 관한 글 3.문단 참조

2.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규칙


첫째, 어떤 주장을 하거나 어떤 사실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그 논거를 확실히 제시해야 한다. 논거 제시는 보통 인용 및 주석 처리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다른 사람이 쓴 자료의 내용을 참고했을 때는 물론이고 자신이 이전에 썼던 논문의 내용을 다시 언급할 때도 반드시 주석을 통해 그 자료의 서지사항을 밝혀줘야 한다. 이런 것을 지키지 않으면 동료들이나 지도교수에게 가차없이 털리는 것은 물론이고,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서는 표절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 사실상 거의 모든 것에 주석을 달아야 하다 보니, 사람에 따라서는 자신의 주장이 타당한지를 검토하는 데보다 주석이 제대로 달렸나를 확인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기도 하는 듯.
이렇게 되면 주장보다 주석을 확인해야 한다고 '그럼 내 주장은 대충 쓰고 참고 문헌만 꼼꼼이 달아도 되나요?' 하고 물을 수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일단 '논문' 이라는 말 자체가 '무엇무엇을 논하는 글' 이라는 뜻이고, 대학생이 쓰는 일반 레포트와 논문의 가장 큰 차이점 가운데 하나가 '그냥 자료를 스크랩해서 정리한 거냐, 자신의 주장이 분명히 드러나 있느냐' 하는 것. 물론 주석을 제대로 달았나는 중요한 문제지만, '자신의 주장은 양념 수준' 이라는 식으로 여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자신의 주장을 밝히는 걸 집을 짓는 것이라고 한다면 출처를 밝히고 주석을 다는 건 주춧돌을 놓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당연히 주춧돌을 잘못 놓으면 집이 이게 뭐냐고 털리는 것이고, 최종적으로 완성되어 평가받는 것은 집이다.
둘째, 논문은 각 전공 분야별로 정해진 엄격한 형식에 따라 작성되어야 한다. 이 형식은 논문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들은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깐깐하다. 예를 들면 참고문헌 제시할 때 각 서지사항(저자 이름, 논문 제목, 발표 연도 등)을 구분하는 기호로 쉼표를 쓰냐 마침표를 쓰냐, 괄호를 치냐 하는 문제까지도 미리 규정되어 있다.하지만 엔드노트가 출동한다면? 엔!드!노!트!
이 형식들은 각 학계별은 물론이고 학교별, 학과별, 심지어 학과 내 세부전공별로 조금씩 다 다르기 때문에, 자기가 속한 학계의 논문 형식에 익숙해지는 것도 상당한 일이다. 실제 논문을 쓸 때도 자신이 논문 형식을 잘 지켰는지 확인하는 데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계에서 논문 형식 못 지키는 사람은 학자로서의 기본도 안된 사람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도 없다. 세계 역사를 뒤흔들만한 내용이라도 일단 형식이 안 맞으면 읽지도 않고 reject당할지도...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할 때는 논문 형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몇 배로 늘어난다. 대부분의 학회들은 "아웃풋 스타일"(output style) 이라고 해서 자기네 학회만의 독특한 양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같은 논문을 여러 학회에 투고하려면 각 학회가 제시하는 형식에 맞춰서 다 수정해줘야 한다. 교수는 걱정할 거 없다. 대학원생한테 맡기면 된다. 대학원생도 걱정할 거 없다. 도서관 학술정보 사서에게 맡기면 된다.(?)
셋째, 자료, 방법, 결론, 이 세 가지 요소 중에서 어느 하나 또는 그 이상이 새롭고 다른 것이 있어야 한다.[5] 이것이 결여된 논문은 아무리 논거가 적시되어 있고 형식이 맞는다고 하더라도, 한낱 학생의 리포트 아니면 종이 낭비에 불과하다. 학계 현장에서는 이를 두고 논문의 독자성(originality)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저널 게재의 중요한 요건 중 하나로 취급된다. 단, 기존의 문헌을 고찰하더라도 체계적 리뷰(systematic review) 및 메타분석(meta-analysis) 같은 활동은 그 자체로 독자성을 인정받지만, 이건 일단 그 분야에서 수십 년은 족히 구른 석학쯤은 되어야 덤벼볼 수 있다.(…)
넷째, 논지가 명료해야 한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와 '그래서 어쨌다는 건지'가 명확해야 한다는 것은 일상적인 대화나 격식을 덜 차린 글에서도 요구되는 사항이지만, 논문에서는 더더욱 요구된다. 논지가 불분명한 논문은 그 논문에서 사용된 자료, 방법, 형식은 쓸모가 있을지 몰라도 정작 그 논문 자체는 쓸모가 없는 것이다. 놀랍게도, 학술논문의 탈을 쓴 글 중에서도 논지가 불분명한 것들이 왕왕 있고, 의당 논문 쓰기로 단련되어 있을 법한 학자들조차도 언론 등지에 글을 기고할 때에는 이를 논지가 명료하지 않게 집필하는 예가 드물지 않다.

3. 형식


해당 문서 참고.

4. 분량


학부/대학원의 수업에서 조교가 정해진 주제에 대한 리포트 수십 편을 평가할 때는 대개 'Introduction에 들어가야 할 개념 AAA (4점), BBB (3점), CCC (3점)' 같은 식의 채점기준을 세워놓고 감점한다. 이런 채점기준은 비공개이므로, 감점을 피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최대 분량을 활용해 최대한 많은 것을 쓰려고 들 수밖에 없다. 이런 기준에 익숙해지면 논문에 대해서도 '심리학 논문 20쪽, 물리학 논문 10쪽' 같은 식의 분량이 있다고 지레짐작하게 되기 쉽다.
물론, 많은 학술지에서 아주 특수한 사례를 제외하면 최대 분량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에 투고할 학술지의 기준은 맞춰 주어야 한다. 예컨대 Psychological Science 의 경우, 리뷰논문은 5,000자 이내, 연구논문은 2,000자 이내, 보고서 및 소논문은 1,000자 이내라는 빡빡한 투고 조건[6]을 내걸고 있다. 이 분량을 넘기면 안습하게도 아예 리뷰어에게 읽히지도 못한다! 게다가 2010년대 중반부터는 소위 "Flash Report" 라고 해서 5~10쪽 선에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짤막한 글이 많아지는 추세이기도 하다. 비교적 많은 분량을 써야 하는 인문학 분야에서도 대개 원고지 90장에서 120장 내외를 요구하며 200장이 넘어가는 논문일 경우 연재 논문으로 돌리거나 아예 접수를 거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명시적인 분량의 제한만 지킨다면 그 다음 진짜 평가 기준은 '해당 저널 논문들의 평균 분량을 벗어나지는 않은가?'가 아니라 '형식을 지켰는지', '결함, 비약, 불필요한 내용이 없는지', '중요한 문제를 독창적인 시각으로 다루었는지' 등에 가깝다. 흔히 학부생 졸업논문은 A4용지 몇 장짜리다, 석사논문은 60쪽짜리다, 박사논문은 150쪽짜리다 이런 조언이 있는데, 사실은 "우리 학문분야에서는 써 보니까 대충 이 정도더라" 의 사후적인 경험을 말로 옮긴 것에 불과하지, "제대로 된 논문을 쓰려면 이 정도는 써야지!" 의 당위적 의미를 가진 게 아니다.(…) 가설을 30개 이상씩(!) 검증하는 논문이나 200쪽짜리 논문이 심사위원과 저자 외에는 아무도 읽지 않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 반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은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A4 2쪽짜리 논문이 전세계를 뒤흔들고 젊은 나이에 석좌교수직을 안겨줄 수도 있다.
논문의 분량은 분야마다 다르다. 그리고 분야 내에서도 천차만별로 다르다.
수학 같은 경우는 A4용지 2쪽짜리 논문들이 수학계를 발칵 뒤집고 석좌교수직을 안겨주는 불후의 논문이 될 수도 있다.
참고로 역사상 가장 짧은 논문으로는 1989년 미국월간수학(American Mathematical Monthly)에 등재된 Zeilberger(1989)의 《On a Conjecture of R. J. Simpson about Exact Covering Congruences》가 있는데, 전문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구글에서 검색해 보면 아예 캡처본을 뜬 이미지들이 수두룩하다
ON A CONJECTURE OF R. J. SIMPSON ABOUT EXACT COVERING CONGRUENCES
DORON ZEILBERGER1
Department of Mathematics, Drexel University, Philadelphia, PA 19104

The following is a counterexample2 to Simpson's conjecture [2]: D = { 6, 15, 35, 14, 210 (140 times) }. It was concocted using the elegant and powerful approach of [1].

REFERENCES

1. Marc A. Berger, Alexander Felzenbaum, and Aviezri S. Fraenkel, New results for covering systems of residue sets, Bulletin (New Series) of the Amer. Math. Soc., 14(1986) 121-125.
2. R. J. Simpson, Disjoint covering systems of congruences, this MONTHLY, 94(1987) 865-868.
-
1 Supported in part by NSF grant DMS 8800663.
2 Another counterexample was found later, and independently, by John Beebee.
논문 한 편 읽었다. 만세! 간단하게 말하자면 [2]를 작성한 심슨의 추론을 반증하는 예를 엘레강스하고 파워풀한(...) [1] 의 접근방식을 사용해서 찾아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1966년 미국수학회회보(Bulletin of the American Mathematical Society)에 등재된, Lander & Parkin(1966)의 《Counterexample to Euler's Conjecture on Sum of Like Powers》, 2005년 미국월간수학에 등재된 Conway & Soifer(2005)의 《Covering a Triangle with Triangles》 등도 짧은 논문으로 유명하다.
반대로, 수학에서도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증명 같은 경우 A4 150쪽 가량의 엄청난 분량이다. 더 긴 것도 많다.
철학에서는 불과 2.5쪽 분량으로 인식론을 뒤흔든 게티어 문제가 유명하다.
사회과학은 경제학을 제외하면 그보다는 좀 더 길어진다. 대개의 심리학 논문은 20~30쪽 선에서 어지간하면 글이 끝나고, 정치학은 비슷하거나 그보다는 좀 더 긴 편이다. 논문의 방대함으로는 (연구주제에 따라서는) 행정학이 유명한데, 이 분야는 '나랏님 하시는 일'을 다루는지라 일단 데이터 양부터가 장난이 아니다. 오죽하면 행정학자들끼리 "우리는 학회를 한 번 갔다오면 왜 연구실에 전화번호부 두께의 학회지가 너댓 편씩 쌓이지?"(…) 같은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이니... 행정학 교수들 중 적잖은 수가 연구실에 한없이 증식하는 이런 학술문헌을 처리하지 못해 전전긍긍한다. 정부에서 매해(!) 발간하는 백서(whitepaper)나 연감, 센서스 보고서, 각종 지표 같은 것까지 합치면 더더욱 늘어난다.(…) 물론 논문을 쓸 때에도 이런 자료들을 바탕으로 써야 하니 함부로 버리기도 뭐하다. 그 외에도 논문 분량이 당연히 백여 페이지를 한참 넘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들은 꽤 있다. 단, 학술지 논문에 비해 우리 위키러들이 정말로 궁금할 학위논문의 경우 분량이 그 5~10배 가량 육박하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 일부 박사논문은 납본되는 걸 보면 정말로 책 한 권이 나온다.(...)
제임스 왓슨프랜시스 크릭의 '핵산의 분자 구조 : DNA에 관한 구조' 역시 분량은 아주 적지만 임팩트 있는 논문으로 유명하다. 상세는 DNA 문서 참조. 그리고 유전학에서 유전자의 비율을 수학적으로 분석한 고드프리 해럴드 하디의 논문은 A4 1장 분량이다. 이게 바로 유전학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 하디-바인베르크 법칙의 기본이 된다.
논문의 질적 수준은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품은 아이디어가 얼마나 좋은/중요한 것인지를 학계 동료들에게 세일즈하고, 얼마나 합당한 방법으로 그것을 뒷받침하느냐에 달렸다. 페이지가 많은 논문은, 단지 그 과정에서 필요한 데이터나 논거, 하고 싶은 말이 남들보다 많을 뿐이다. 반대로 페이지가 적은 논문은, 그만큼 짧고 간명한 말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부 전달할 수 있기에 짧을 뿐이다. 필요한 말을 안 써서 나무라기도 하지만,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다고 나무라기도 하니, 논문을 준비하는 연구자는 이래저래 피곤하다.
특정 결론으로 성급히 도약하고 싶어하면 핵심적인 논거가 빠지기 쉽다. 그리고 변인 탐색이 충분하지 않으면 필요한 실험, 데이터가 빠지기 쉽다. 이렇듯 비약이나 결함이 있다면 분량에 관계없이 탈탈 털린다.
반대로, 불필요한 내용이 포함되면 해당 내용을 줄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분량을 늘린답시고 논문에서 논거를 질질 끌거나 쓸데없는 데이터를 넣거나 하면 탈탈 털린다. 보통 한 번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들거나, 공연히 사소한 대목에서 "나는 이런 것도 알고,이런 문헌도 읽어봤지롱!" 하고 자랑하고 싶을 때 불필요한 서술이 섞여들어간다. 논문을 쓸 때 정말 조심해야 하는 부분 중 하나가 이런 식으로 자신의 논리가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것이다. 학계라는 곳은 타인의 언급을 인용하는 것조차도 논리적 전개에 불필요해 보인다 싶으면 가차없이 불벼락을 내리는 바닥이다.[7] 교수들도 긴 글 읽기는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교수들의 독해 내공은 범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나 그들은 평소에 원래 남의 글을 읽고 비평하고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걸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이고, 그러다 보니 워낙 많은 학술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단시간에 정신적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긴 글을 보면 부담스러워하는 것뿐이다.

5. 공동연구 (Co-work)


학위논문은 보통 그 학위를 받는 사람과 지도교수, 이렇게 2명이 저자권을 갖게 되지만,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나 다른 투고활동에 어쩌다 발을 들여놓게 될 경우 이는 공동연구가 된다. 관심사가 비슷한 연구실 사람들끼리 모여서 특정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든지 아니면 프로시딩을 준비하든지 그도 아니면 해외 전공서를 번역하든지 하는 건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석사 레벨에서는 학위논문 쓰기도 힘에 부치지만 이것이 자신의 지식적인 부분의 원인이 크다면, 공동연구의 고충은 그보다는 인간관계적인 부분, 연구경험과 노하우 같은 부분이 좀 더 크다. 보통 포닥 내지 박사과정생 연구원들이 엄청난 포스를 내뿜으며 연구를 팍팍 밀고나가면 석사과정생들은 그거 따라가기도 벅차다.(…) 이 때문에 분위기는 거의 직장에서의 사수 대 부사수 같은 식으로 흘러가며, 상하관계가 확고한 연구실의 경우는 갈굼도 엄청나게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대개의 사회 초년생들이 겪듯이 "너랑 연구 같이 못 하겠다", "연구에 도움을 받는 게 아니라 연구 진행과정을 강의를 하게 생겼다", "연구에 걸리적거린다", "연구동기도 이해를 못 하는데 어떻게 참여할 생각을 하냐"[8](…) 같은 볼멘소리를 듣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어느 정도 이상 빠른 선행연구 논문 서치능력이 있으면 꽤 도움이 되고, 섣불리 연구 진행방향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다른 연구자들의 의도한 연구동기에 가능한 한 부합하는 연구절차가 되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연구 아이디어가 정 아쉽다면 나중에 지도교수에게 언질이라도 드리는 걸로 만족하자. 세상에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연구는 없다.
교수들에게는 사실상 비장의 무기.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특히 과학분야의 경우) "연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와 같은 표현이 많이 퍼져 있는데, 실제로 일부 순수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수십 명의 저자들이 한꺼번에 참여하기도 한다. 인맥이 넓은 일부 학자들은 협업(collaboration)을 잘 활용함으로써 자신의 연구생산성을 크게 늘리기도 하며, 많은 학자들이 학회에서 종종 학술토론보다는 친목(...)에 더 집중하게 되기도 한다. 언제 나중에 상대방과 함께 연구할 만한 주제가 생기게 될지 모르기 때문.
저자의 수는 생각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 2015년 CERN에서 내놓은 논문 중에는 저자가 5,154명이었던 것도 있었다. (Aad et al., 2015) Aad 씨가 불후의 명예 (...)를 날리며 계속 인용되게 된 것은 순전히 성씨 때문이다. 그리고 2015년 초파리에 대한 유전학 논문 중 하나는 저자가 1,014명이었는데 그 중 900여명은 학부생이었다.[9]

6. 논문의 종류


세부적으로는 학위 논문, 학회 논문, 학술지 논문 등으로 나누어진다.

6.1. 학위 논문 (졸업 논문)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44조(학위논문의 제출 및 심사) ①석사학위 또는 박사학위를 취득하고자 하는 자는 학칙이 정하는 바에 따라 소정의 학점을 취득하고 일정한 시험에 합격한 후 학위논문을 제출하여야 한다. 다만, 석사학위중 전문학위의 경우에는 학칙이 정하는 바에 따라 다른 방법에 의할 수 있다.
②학위논문의 심사는 교원 또는 학계의 권위자중에서 제24조의 규정에 의한 대학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된 심사위원(석사학위의 경우에는 3인이상, 박사학위의 경우에는 5인이상)이 행한다.
제45조(학위논문심사료) 대학·산업대학 및 교육대학의 장은 대학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석사학위논문 또는 박사학위논문의 제출자로부터 실비에 상당하는 심사료를 징수할 수 있다.
제51조(박사학위논문의 공표) 박사학위를 받은 자는 그 받은 날부터 1년이내에 교육부장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박사학위논문을 공표하여야 한다. 다만, 교육부장관이 그 공표가 적당하지 아니하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국회도서관법 제7조(도서관자료의 납본 등)
④ 「고등교육법」 제2조에 따른 학교와 다른 법률의 규정에 따라 설립된 대학교육과정 이상의 교육기관에서 석사학위 또는 박사학위를 수여받은 사람은 그 학위논문이 간행된 날부터 30일 이내에 학위논문 2부와 디지털 파일을 도서관에 납본하여야 한다.[10]
Masters Thesis / (Doctoral) Dissertation
학위를 받기 위한 논문, 즉 졸업을 위해 학교에 제출하는 논문을 말한다. 그래서 졸업 논문이라고도 한다. 학위 과정에 따라 학사 학위 논문, 석사 학위 논문, 박사 학위 논문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이 중 학사 학위 논문은 논문으로 취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꼭 대학생이 흔해져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대학생이 엘리트로 취급되던 1950,60년대에도 학술지나 교양지 같은 곳에서 '우수 석사 학위 논문'이 실린 적은 있지만 우수 학사 학위 논문이 실린 적은 없다는 데서도 확인된다. 그보다는 대학 제도 상에서 '학부생'이란 학계 인사, 곧 학자로 취급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더 가깝다.
석사 학위 논문과 박사 학위 논문은 학술 정보로서 인정된다. 특히 박사 학위 논문은 해당 학위를 받은 사람이 자기만의 영역을 갖춘 '학자'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보증서로서의 역할을 한다. 때문에 계속 학계에 있을 사람에게는 명함과도 역할을 하는 것이 박사 학위 논문이다. 석사학위논문의 경우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정말 눈물이 찔끔 나올 만큼 혹독하게 두들기는(...) 심사를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적당히 때 됐으면 이제 그만 하산하라는 식으로 통과시켜 주는 곳이 있는 등 분위기가 좀 갈린다. 만일 전자의 경험을 했다면 자기 학교 대학원의 연구역량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현대에는 어지간한 일반대학원들은 점점 심사를 빡세게 하는 추세에 있는데, 운영목적이 사회인의 재교육인 야간대학원의 경우엔 꽤 이름있는 대학원이어도 석사논문 가지고 사람 피말리게 하는 일은 많지 않다.
석사 학위 논문과 박사 학위 논문은 대학 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d-collection에 보존된다. 애초에 학위 논문 제출과 국립 도서관에 납본하는 절차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학위 논문은 해당 논문의 저자가 비공개로 설정하지 않은 이상[11] RISS에서 무료로 열람 및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연구윤리가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학위논문 제출 시 카피킬러나 턴잇인 같은 표절검사서비스 결과보고서를 함께 낼 것을 요구하는 것이 대세가 되었다.
학위논문을 동일한 방법/분석/논의를 유지하면서도 저널 논문으로 재투고하는 것은 의외로 가능하다. 학위논문의 저작권은 해당 학위자가 갖지만 저널 논문의 저작권은 저널이 갖기에 가능한 일. 물론 같은 논리로, 먼저 저널에 실었던 논문 내용을 거꾸로 학위논문에다 베꼈다가는 자기가 쓴 논문일지라도 저작권 침해가 되므로 주의. 학위논문의 내용을 저널에 알릴 때에는 아웃풋 스타일도 맞추고 내용도 대폭 간소화해야 하며, 자기표절을 예방하기 위해 큰따옴표를 적극 활용함과 더불어 레퍼런스나 첫 페이지 각주에 해당 학위논문을 명시해야만 한다. #
석사 학위 논문까지는 '좀 특이한' 것들도 많다. 예를 들면 은하영웅전설을 가지고 쓴 논문들 같은 것들.

6.2. 학회 발표자료 : 프로시딩


Conference Proceedings
각 분야의 학회의 발표회에서 발표하기 위한 논문이다. 학회에 논문이 채택되면 학회장에 모인 다른 연구자들 앞에서 자신의 아이디어 및 성과를 발표해야 한다. 보통 학회 발표의 목적은 청중들에게 논문의 전체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시키는 것이 아니라 발표된 논문에 흥미를 갖고 읽게 만드는 것이다. 즉 논문 및 저자에 대해 알리는 일종의 광고시간으로 질문 및 토론은 필수다. 발표자는 인지도 및 명성그리고 인용수을, 질문자는 논문만 읽어서는 알기 어려운 정보를 저자로부터 직접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학회 논문의 심사기준은 분야마다 천차만별이다. 엄격한 double blind review를 통해 논문을 심사하고 10%~20% 이하의 채택율을 보이는 학회도 많다. 저자에게 논문 심사 결과를 보내준 후 그 결과에 반박할 수 있는 기간(rebuttal period)을 따로 주는 경우도 있다.희망고문
학회(Conference)와 학술지(Journal)의 위상은 보통 분야마다 다르다. 전산학처럼 변화가 빠른 분야의 경우 출판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학술지보다는 학회를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으며 논문의 질도 학회 쪽이 훨씬 높은 편이다. 이 경우는 저널은 학회에 채택되었던 논문을 확장해서 내거나 대학원 졸업 요건을 채우기 위해 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컴퓨터 구조(Computer architecture) 분야의 경우 ISCA, MICRO, HPCA, ASPLOS 등의 탑티어 학회를 최고로 치며 저널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간주된다.
여담으로 발표하고 나면 폭풍같이 단점을 지적당하는 경우가 더러있는데 이때 대답을 잘 못 할 경우 엄청나게 질타를 받는 건 기본이고 가끔 무개념 비판을 받기도 한다.

6.3. 학술지 논문


Journal Article
각 학술지에 투고하여 학계에 알리는 논문이다. 보통 교수나 대학원생들이 논문을 썼다고 하면 이러한 학술지 논문을 작성했다는 의미이다. 학계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려면 학위 논문 외에 일정 편수 이상의 학술지 논문을 쓸 것을 요구받는다.
국내 학술지의 경우 크게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지등재후보지로 구분된다. 연구자들에게 있어 등재지와 등재후보지의 차이는 굉장히 큰 편.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보통 등재지의 심사가 훨씬 더 까다롭고 그만큼 논문 성과로 인정받기도 쉽기 때문이다. 때문에 어지간한 연구자들은 KCI 등재지에 투고하려 하지 일부러 KCI 등재후보지에 투고하려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편이다.
대부분의 국내 학술지 논문은 RISSDBpia 같은 학술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학위 논문과 달리 유료로 제공되는 논문이 많다. 그렇지만 대학생, 대학원생, 교수 등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도서관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실질적으로 돈 주고 학술지 논문 읽는 사람은 별로 없는 편. 심지어는 대학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들도 굳이 학술지 논문을 유료로 읽을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학술지 논문들은 그 학술지를 발행하는 학회의 웹사이트에 무료로 공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논문을 검색할 때만 RISS나 DBpia를 이용하고, 다운로드는 학회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요즘은 네이버 전문정보에서도 다운이 된다.

7. 각 입장별 논문의 의미



7.1. 중학생


청소년 과학탐구대회의 예선 접수+예선 제출 서류에 30페이지 이내의 논문을 요구하고, 창의력 산출물 발표회에서 3~8페이지 내외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한다.

7.2. 고등학생


언뜻 믿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부 고등학생들은 논문을 쓰기도 한다. 기존의 학문을 진보시킨다거나 뭔가 업적을 이룬다거나 하는 목적으로 써서 저널에 실리는 경우도 있다. 레알 그런 학생이 있다면 뉴스에 나온다! [12] 물론 교수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 빽으로 저자에 이름을 올리는 쓰레기 같은 사례가 있긴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이 생기기 전에는 그리 흔한 사례는 아니었다.
대개 저널에서 거리가 멀다. 주제 역시 주로 자연과학적인 관찰, 특히 생물관련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생들의 논문은 교내에서 도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간혹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논문 대회등을 통해 출판되는 게 전부다. 과학 공동체에서도 논문으로 쳐 주지도 않고(…) 학술 데이터베이스에서도 열람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양식 자체는 논문과 같기 때문에, 이런 논문이라도 써 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나중에 고등교육을 받을 때 논문에 대해서 좀 더 잘 적응하게 되는 것은 사실.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공유하는 고통 수행평가로 논문을 써야하는 경우도 있다.(...)
과학고등학교영재학교에서 졸업요건으로 논문을 쓸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각 과고 문서들의 내용을 참고할 것.
대입 스펙을 위해 쓰게 되는 경우도 있다. 대치동에 가면 R&E 컨설팅 학원이 있으며, 박사급 인력이 뭘 어떻게 연구해야 하는지 다 가르쳐준다. 심지어는 실험이나 설문조사마저 대신해주기도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특히 해당 고등학생의 부모님의 절친한 친구가 대학 교수일 경우, 해당 랩의 대학원생들의 일이 늘어나게 된다. 공식적으로는 해당 대학원생들은 어디까지나 지도만 해줄 뿐이다. 이런 풍조가 늘어나면서, 박사 학위를 가진 현직 교사들도 이런 지도에 시달리고있다.
한국공학한림원에서 청년 공학 논문 공모전 등을 열고 합격작을 모아 학술지 형태로 출판하고 있다. 관심이 있다면 기회를 노려보자. 대부분은 특목고에서 쓸어가지만 가뭄에 콩 나듯 일반고 학생이 쓴 논문도 있다.

7.3. 4년제 대학 학부생


대개의 학교에는 졸업 요건이 정해져 있다. 학사학위 논문 제출, 졸업시험, 졸업 프로젝트, 자격증/면허증 취득 등이 있다.[13]
  • 자격증/면허증 취득으로 대체 : 의료-보건계열에서는 대체로 100%이다.(의학과, 간호학과, 임상병리학과, 방사선학과, 치위생학과 등) 이쪽 계열 학생들은 졸업논문이라는 개념을 어색해하는 경우가 잦다. IT계열이나 전자공학의 경우에도 기사 수준의 자격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잦다.
  • 졸업 프로젝트로 대체 : 건축(공)학과에서는 졸업설계라 하여 임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제출하는 것으로 논문을 대체하기도 한다. 미술계에서는 졸업작품 전시회, 음악계에서는 졸업연주회로 대체하기도 한다.
  • 졸업 시험으로 대체 : 사범계열에서는 논문을 졸업시험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학문을 가르치고 연구하기 보다 인력을 양성하는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학사 학위 논문을 대체하는 학과들이 많기 때문에, 논문 한 편 쓰지 않고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도 상당수다. 이건 인서울이나 지방 하위권 대학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어느 학교나 졸업하는 데 뭔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요구하는 것은 비슷하다. 그게 논문이냐 프로젝트냐 그 외의 무언가냐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그리고 앞에서 말한 계열 재학생들도 졸업시험 정도는 보는 경우가 상당수이다.
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하면 졸업논문은 대강대강 형식만 맞추어 제출하는 편이다. 이렇게 대충 제출하더라도 최소한의 성의 정도는 보여야 한다. 대학에 따라 의무적으로 졸업논문을 지도교수에게 지도/검사받아야 하는 횟수를 정해놓는 곳도 있다. 못 채우면 졸업논문 발표일 멀쩡하게 발표해 놓고도 졸업이 유예되거나, 최악에는 졸업논문 발표일날 발표도 못하고 빈 자리만 채우면서 다른 학생들이 발표하는 것만 멀뚱멀뚱 바라보며 속으로 쓰디쓴 눈물을 삼켜야 한다.
논문 짜깁기나 유료 레포트 판매 사이트에서 산 논문을 그대로 제출하면 2010년대에는 당연히 다 걸린다. 표절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각 대학은 표절방지 프로그램을 사들여서 검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Ctrl+C Ctrl+V한 걸 수정하지도 않고 그대로 내는 바람에 부분마다 폰트가 다르다든가, 갑자기 문체가 달라진다든가 해버리면 모르기도 어렵다. 뭐, 80년대에는 정말 가위로 오려붙이기를 통해 비전공자에게 논문 작성을 맡겨서도 무사히 졸업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요즘도 논문대행업체가 있다. 아예 거액을 받고 불법으로 '대필'을 해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골칫거리이다.
심사자가 원칙주의자인 경우에는 표절 문제를 넘어 굉장히 심각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졸업 유예되는 건 기본이요, 최악의 경우 논문 재심사 동안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빡세게 교수의 특별 검사에 면박과 갈굼까지 받으며 사는 경우도 있다.

7.4. 대학원생


만일 대학원에 진학해서 조금이라도 공부를 더 할 생각이 있다면, 그때부터 논문은 그냥 일상과 동의어가 된다. 따라서 최상위 대학원에 입학 시 요구사항이 관심분야 논문 독해에 걸맞은 실력과 지식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라는 것인 걸 볼 수 있다. 일단 선배 학자들이 쓴 논문을 부지런히 읽어야 하며(정말 훌륭한 학자가 될 생각이 있다면 그야말로 미친듯이 읽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이 반영된 훌륭한 논문을 쓰는 것이 모든 대학원생의 최대 과제가 된다. 그래서 대학원생이나 연구자에게 최고의 덕담은 "좋은 논문 쓰세요."와 "좋은 연구 하세요."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논문을 찾는 능력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논문을 하나 읽는다고 해서 끝이 아니고 그 논문에서 인용한 다른 논문이 필요할 것 같으면 또 찾아 들어가서 읽고, 그 논문에서 또 다른 논문으로 들어가고...위키질? 한 마디로 끝없이 읽어야 하며, 이렇게 자신이 직접 찾아 읽을 줄 모르면 좋은 연구를 하기 어렵다. 연구를 오래 해온 노련한 사람일수록 논문 서치 능력도 뛰어나며, 이런 것은 빨리 터득할 수록 유리하다.
"논문"했을 때 아무래도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는 그 의미가 많이 다르므로, 여기서는 나누어 서술한다. 과학교육 분야는 양쪽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논문이 많은 듯하다.
석사박사과정에 있는 대학원생들은 무조건 좋은 학위논문을 써서 연구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이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석사는 그나마 낫지

7.4.1. 인문사회계열


인문사회계열에서는 기존의 문헌, 기존의 이론적 조망을 고찰하여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것만도 몇 년은 잡고 가야 한다. 그래서 자연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연구경력이 짧은) 연구자가 낼 수 있는 성과의 수준이 높지 않다.[14] 자연계열의 대부분처럼 실험과정을 거쳐 연구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가설의 아이디어와 탁월한 가설검증 방식으로 승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학위논문을 써내는 것만 해도 과정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논문을 최종적으로 제출하는 그날까지 머리 빠지게 고민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물론 정말 연구에 소질이 있는 원생들(한 학년에 1~2명 정도 있다)은 대학원 재학 중에도 좋은 논문을 써서 자질을 인정받기도 하고, 교수와 공동연구를 해서 제2저자나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인문사회계열 중에서도 논문을 쓰기가 어렵다고 소문난 분야에서는, 미국 유명 대학 교수들도 1년에 탑저널 1편도 내지 못하는 판에 대학원생이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서 학위논문 이외의 다른 논문을 최고수준의 저널에서 1저자로 publish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예컨대 한국의 석사과정 대학원생이 SSCI[15]급 논문을 1저자로 썼다면 전공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그는 당장 하버드나 프린스턴, MIT에 갈 수 있다. 예외적으로 토마 피케티 같은 천재만 22세(!!)에 박사학위를 받고 곧바로 MIT 조교수로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그건 피케티니까 가능한 거고, 누구 사회과학계열 대학원생 중에 자신이 피케티 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더욱 곤란한 점은, 고등학교나 학부에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 하더라도 인문사회계에서 좋은 논문 성과가 있을 거라는 보장을 전혀 못 해 준다는 점이다. 인하대 경영대 석사 졸업생이 SSCI 3편을 쓰고 영국 박사에 전액장학생으로 간 적이 있었는데, 이런 성과는 서울대 학석박졸이라도 어렵다. 명문고를 나와서 수능을 잘 쳤더라도, 학점이 4.1/4.3이라도, 인문사회계에서 연구자로서 대성할지는 실제로 논문 쓰는 공부를 하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인문사회계열의 논문작성을 괴롭히는 요소는 보통 외국어 실력과 글쓰기이다. 수식이나 그래프, 통계자료 등이 중요하고 핵심내용만 명확하다면 논문의 분량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자연계열에 비해 글쓰기 자체의 중요성이 더 높고, 외국어로 글을 쓸 때도 표현의 다양성을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존 문헌을 읽고 정리해야 아이디어를 내는 게 가능하므로 미친듯이 읽어야 한다.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과정에서도 외국어 실력이 중요하고, 글로 옮길 때는 더 중요하다.
이공계는 그래도 학계에서 논리적으로 응답이 오는 편이지만 인문계에서는 말 그대로 마음에 안 든다고[16] 짤릴수도 있다. 물론 인문계에 특성상 랩에서 실험하는 게 아니라 기존의 자료/다른 연구결과를 기초로 자신의 의견을 내는 게 인문계 졸업논문인지라 이공계에 비해서 논문을 편찬할 때 드는 비용 자체는 훨씬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근거가 부족하다든지 표현이 틀렸다든지 등의 이유로 거부당하면 논문 쓴 사람 기분은 더욱 상하게 한다. 전설적인 이야기로는 제목만 보고 논문이 거절당한다든가, 혹은 듣보잡이라고 거절한다든가하는 이야기가 많이 내려져 온다, 심할 때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쓴 논문이라고 거절하거나, 수준미달이라고 거절해 놓고 '그 논문의 아이디어를 비슷한 분야에 적용시킨 논문'을 자기 이름으로 낸다는 이야기까지 돈다.[17]
양적 연구방법론을 이용할 수 있는 분야에 비해 질적 연구방법론으로 논문을 쓰기가 더욱 어렵다. 서울대의 경우 행정대학원, 경영대학 등에서는 박사를 평균 12학기 정도만에 받지만 인문대학에서는 19학기 걸린다. 전자는 대개 양적 연구방법론을 이용하고 후자는 대개 질적 연구방법론을 이용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예외적으로 자연계열에서도 수학과 이론물리학 등 사고(思考) 과정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과학문의 경우 이것과 비슷하다. 물론 서술과 notation을 간명히 할 수 있기 때문에 글쓰기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반면 사회과학 중에서도 미시경제학이나 인지심리학 같은 몇몇 하드한 분야들은 그 특징이 이공계의 논문과도 비슷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설문조사를 활용하는 논문의 경우 사회통계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다.

7.4.2. 자연과학 및 공학계열


최소 1명~3명의 연구자로도 연구가 가능한 인문사회계열에 비해 수학이나 이론물리학을 제외한 실험이 필요한 이공계는 교수부터 말단 석사 1년차까지 최소한 여러 명의 연구자가 요구되므로, 이공계 대학원생이 자신의 이름이 내걸린 논문을 출판하는 것은 인문사회계열보다는 쉬운 편이다. 그래서 서울대학교카이스트의 경우 이공계의 많은 학과가 박사학위 취득의 요건으로 SCI급 논문을 제 1저자로 몇 편 이상 쓸 것을 요구한다.
인문계에 비해 작문 스트레스보다 아이디어 도출 및 실험 설계와 자료 정리가 문제다. 특히 실험 자연과학이나 공학 쪽은 논문을 “쓰는” 과정은 차라리 아무 것도 아니다 싶을 정도로 그 결과를 내기까지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글쓰는 건 쉽냐고 하면 글쎄요... 게다가 외국 저널에 실어야 하니 보통 영어라 쓰다보면 정말 글쎄요 나보고 시간 일주일 주고 초안 써오라 하면 정말 그그그글쎄요
이쪽 분야는 충분한 교육이 없으면 논문을 읽지도 못 한다는 점이 인문사회계쪽 논문과 가장 큰 차이이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증명 같은 것은 수학과 석사에서 대수기하학, 대수적 정수론 등을 들어야 이해할 수 있으므로 이 논문을 읽고 이해하려면 대학교 입학부터 6년 이상의 기한이 소요된다.
그리고 이쪽은 단계적인 가설검정과 초기조건을 변경한 응용 성격이 강한 실험도 나름대로 의미를 갖기 때문에 인문사회계열에 비해서는 논문의 양이 많은 편이고, “남보다 먼저 발표하는 것”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래서 심한 경우는 몇 개 대학의 연구실이 서로 같은 주제를 가지고 경주하듯이 경쟁적으로 속도전을 펼치기도 한다. 그래서 당직을 굴리는 랩실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속도전의 무서움은, 속칭 스쿱scoop으로 표현된다. 먼저 먹는 놈이 임자란 소리다. 주제 하나 잡고 죽어라 실험해서 좋은 저널에 보내고 마이너 리비전[18] 온 거 깔짝깔짝 고치고 있는데 같은 주제의 논문이 게재 완료되었다고 검색창에 뜨기라도 하면... 남이 한 거 따라한 건 거의 대부분 인정 안해주기 때문에, 그동안의 고생은 없었던 일로 치고 다른 일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10년은 과하지만 보통 1~2년 공부 도로아미타불 되는 일은 다반사. 남들 좋아하는 '뜨거운' 분야일수록 이런 경향이 심하다.[19] 이런 장면을 그나마 잘 묘사한 물건으로는 동물의사 Dr.스쿠르가 있다.
여담이지만 이런 식으로 스쿱 당하는 사태가 터질 경우 그 연구실 분위기는 한마디로 초상집 분위기가 된다. 스쿱 당한 연구를 해 오던 그 당사자와 교수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그들의 눈치를 보며 조심해서 행동해야 할 정도. 단, 일부 인성불량 교수들의 경우 스쿱을 당한 직후 해당 학생에게 화풀이를 하면서 안 그래도 안 좋은 분위기를 더 험악하게 만들기도 한다. 오로지 논문을 위해 학생의 인격 같은 건 무시하고 일만 열심히 할 것을 요구하며 사제지간의 신뢰와 정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는 악덕 교수들이 많다고 한다.

7.5. 교수


교수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교수는 논문으로 말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따라서 좋은 논문을 많이 쓰는 교수는 연구업적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학계에서 존경을 받게 된다. 대부분의 교수는 학교에서 임용할 때 매년 일정 수준 이상의 연구업적을 낼 것을 요구받는다.[20] 따라서 일단 교수가 됐다면 좋든 싫든 매년 최소한 두세 편은 논문을 써야 한다. 종신 임용을 보장받지 못한 교수들의 경우는 자발적으로 한 해 십여 편의 논문을 생산해내기도 한다. 이런 가혹한 스케줄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만이 교수가 될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고등교육 선진국에서는 교수를 처음 채용할 때 종신임용권을 주지 않고 몇 년만 고용한 뒤에 연구 성과를 봐서 평생 데리고 있을지 아닐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젊은 교수들이 죽어라 연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름하여 Publish or Perish. 논문을 내든가 말라죽든가. 그만큼 자신의 지도 학생들에게도 기대가 크고 요구 사항이 많기 때문에 젊은 교수 아래에 있는 학생들은 고달픈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다고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고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젊은 교수를 찾아 지원하는 학생들도 많이 보인다. 왜냐하면 자기 이름으로 된 좋은 논문을 많이 낼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도 하고, 이제 막 연구를 시작한 그 교수의 연구 분야에서만큼은 진짜 전문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한국에서는 아주 최근까지 먹고 대학생 못지않게 먹고 교수들이 많았다. 일단 박사를 딸 때까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한국 대학에서 임용만 받으면 자동으로 정년보장이 되었기 때문에 연구를 열심히 할 까닭이 없었기도 했고, 일부 계열에서는 대학원생을 논문 셔틀이나 마찬가지로 부려먹기도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정년을 그냥 주지 않고 미국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좋은 연구를 많이 한 교수가 인정받는 분위기가 많이 생겨난 편이다. 그래도 대학원생의 지위가 시궁창이긴 하다만...
그런데 이런 논문 중심의 풍토가 또 변질되고 있다. 교수 본인이 논문쓰기에만 바빠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자기 분야를 연구할 시간이 부족해진 것. 이 때문에 논문의 양만 많아지지 질은 떨어지고, 더불어 강의 능력도 떨어져서 대학 교육의 부실화로 이어지고 있다. '쓴 논문 중 다수는 세 명(본인과 익명의 심사위원 2명)만 읽고 바로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표현까지 나올 지경이다. 단기적인 논문의 양을 지나치게 중요시하고 그 내실에는 소홀히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참고로 글 쓰는 분야가 대개 그렇듯이, 교수들끼리 격식을 갖추어 교류할 경우, 자신의 논문을 "졸고"(拙稿)로 겸손하게 부르고, 타인의 논문을 "옥고"(玉稿)라고 높여 부르기도 한다.

7.5.1. 정치인


과거 학계에는 대학원생이 지도 교수의 논문을 대필하는 것이나 아예 제자의 논문을 지도교수와 공동 명의로 발표하는 경우가 꽤 흔했다. 근래 들어 장관 청문회에서 교수 경력을 가진 후보자의 논문을 털어보면 논문 표절이나 대필시킨 의혹들이 대부분 나오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교수 출신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기에 하도 좋은 수단이기 때문에 요즘에 와선 교수 출신이 장관 후보자에 오르면 일단 논문부터 털고 본다. 과거 군사정권시절에는 이걸 무기로 야당 의원들을 걸고 넘어지는 경우도 있었으며, 민주화 이후에도 교수가 정계에 진출하기 어려운 이유[21]인데 이에 대한 학계의 의식 개선이 시급하다.
장관은 물론이고 국회의원 후보자도 선거 도중에 이거 걸려서 털리면 얄짤없이 낙선하는 일이 많다. 학계에 몸담갔던 정치인들이 공통으로 갖는 아킬레스건인 셈.

7.5.2. 고양이


심지어 고양이도 논문을 쓰기도 했다. 정확하게는 당연히 고양이가 직접 쓴 건 아니다. 주인이자 물리학자 Jack H. Hetherington이 저온 물리학 논문을 썼는데, 퇴고 도중 논문을 혼자 써서 주어를 'I'로 적어야 하는데 'We'라고 적은 것을 발견하였다. 논문을 쓸 당시에는 워드프로세서가 없던 시절이라서 이를 수정하는 건 대단히 귀찮은 작업이었다. 해링턴은 고민 끝에 자기가 키우던 고양이 체스터를 F.D.C. 월러드 명의로 공동저자로 써냈다. 그리고 주인은 이 짓을 몇 차례 더 했다(...) 판사님 이 논문은 제 고양이가 썼습니다F.D.는 집고양이의 학명인 펠리스 도메스티쿠스에서 따왔고, 월러드는 체스터의 아버지 고양이라고.

체스터의 서명.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체스터는 1975년생으로 고양이이다. 서명은 체스터의 앞발에 잉크를 묻혀서 찍었다.
그리고 주인이 쓴 논문이 물리학계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Physical Review에 실리는 바람에 공저자인 F.D.C. 윌러드 역시 유명해졌다. 다른 학자들이 Hetherington의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하려고 할 때 hetherington이 부재 중이면 '공저자 F.D.C. 윌러드 씨를 바꿔 달라'라는 문의가 많았다고 한다.
물리학과 학과장은 Hetherington에게 'F.D.C. 윌러드 씨를 우리 학과에 교수로 초빙할 수 있겠냐'고 물어봤고 그는 '아마 그런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학과장은 "그럼 객원 석좌교수라도 어떻게 안 되겠냐, 저녁에 술 한잔 하고 담배 나눠 피면서 당신의 친구이자 공동연구자인 윌러드 씨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보냈다.집사 유명해졌군

7.6. 저널


학자들이 논문을 쓴 다음에 저널에 투고하면, 저널 입장에서는 논문을 심사하여 다음 중 하나의 반응을 보여주게 된다.

  • 게재 수락(Accept) : 기적 한마디로 "오오 잘 쓰셨어요. 확답만 회신하시면 이 상태 그대로 등재 가능합니다!" 의 반응이다.
  • 사소한 교정 필요(Minor Revision) : 고쳐와 오타 고치라거나 문장부호 빠졌다거나 이런이런 논문도 언급하면 좋겠다, 이 그림 설명이 조금 부족하니 더 부연설명을 써달라 등 시시한 요청을 하는 경우. 깔짝깔짝 고치면서 시간을 버리게 되기 때문에 연구실별 속도전에서는 이러다가 스쿱 당하는 일도 벌어질 수도 있다.
  • 중요한 교정 필요(Major Revision) : 다시 써와 그림 등등 자료를 더 넣어야 설명이 될 거 같다거나[22], 당신과는 다른 소리를 하는 연구자가 있는데 어떻게 설득하겠는가[23] 등의 영 좋지 않은 심각한 교정을 요청하는 경우.
  • 게재 거부(Reject) : 껒여 그냥 "리젝" 이라고도 한다. 리젝당하는 것도 종류들이 있다. 리비전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파워게임에 밀리는 안습한 리젝도 있고, 저널 에디터가 딱 보곤 이런 쓰레기 하면서 던져버리는 리젝도 있다.[24] 또는 강의중에 공개적으로 깐다경우에 따라서는 리젝당한 후 저자가 내용을 뜯어고쳐서 재투고를 하면 기꺼이 재고(reconsider)하기도 하지만, 절대 다시는 재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25] 후자의 경우 저널 측에서 해당 원고를 게재 거절된 원고의 아카이브에 저장한다.
여기서 거의 대부분은 크고 작은 리비전 요구에 저자가 응하여 수정하고, 수정본을 다시 재수정을 요구하고... 하는 왔다갔다하는 과정을 거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를 수정 후 재투고(revise and resubmit)라고 하며 더 짧게는 R&R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분야에 따라서는 메이저 리비전을 요청하는 것만을 R&R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 모양.
물론 학자들이 단지 수동적으로 저널의 반응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연구 외적 측면, 예를 들어 연구에 있어서는 사소하지만 검토 과정에서는 핵심적인 부분, 출판 가이드라인과 관련된 저널의 정책에 대해서 정도라면 투고 이전에 이메일을 통해 에디터에게 따로 질문할 수도 있다. 이를 출판 전 질의(pre-submission inquiry)라고 한다.
학계에서 논문이 연구 업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내 논문의 경우 한국연구재단(구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재후보지 또는 등재지여야 한다. 해외 논문의 경우 SCOPUS, SCI-E, SSCI, A&HCI 등에 등재지여야 한다.

참고 동영상. 출처는 에디티지 인사이트(Editage Insight). 같은 회사의 블로그 포스트도 참고. #1 #2

8. 트리비아


  • 사실 곰국을 뒤집으면 논문이 된다고 한다.
  • 치킨만 적힌 논문이 존재한다. 18회나 Reference되었다.
  • 1991년 한국에선 논문에 (?)가 나오기도[26] 했다.작성하신 교수님 용자 확정 참고로 이거, 학회지에 당당하게 실려 있는 논문이다(...)이걸 보니 그 학회지의 저명성이 떨어지는 거 같다
  • 과학분야의 경우, 현대 들어 논문이 갈수록 난해해지고 가독성도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2007년에 저널 사이언스의 편집장 도널드 케네디(D.Kennedy)는 이 문제로 인해 각 논문마다 별도로 요약(summary)을 마련하게 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국내 보도 원문 또한 일군의 연구자들에 따르면 점차 내용 가독성과 초록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하며, 심지어 초록의 4분의 1 정도는 원어민 대학원생도 한 번에 이해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국내 보도 원문(PDF) 따라서 여러분이 영자논문을 읽는 중에 해석이 잘 되지 않는다 해도, 일정 부분은 여러분의 책임이 아닐 수 있다.(...)

9. 하위 문서



10. 같이 보기



11. 외부 링크



[1] 논문의 일반적인 번역이다. 논문의 구체적인 성격에 대한 정보는 paper라는 단어에 들어있지 않으나, 하나의 정리된 글로 투고하는 하나의 완성된 투고글을 paper로 부른다. 물론 paper의 여러 의미를 고려하여 research paper라고 구체화하여 명시하기도 한다.[2] Thesis나 Dissertation은 보통 학위논문이라 말할 수 있다. 이는 학위와 같은 자격을 수여받기 위해 제출하는 문서 혹은 넓게 그 양식과 절차를 의미한다. 문화권이나 분야에 따라 thesis는 석사학위를, dissertation은 박사학위 자격논문으로 국한하는 경우도 있다.[3] 일련의 과학적 발전이 있음을 자료와 함께 보고하는 완성된 글이라는 점에서 논문이라는 뜻을 지닌다. 일련의 연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여 짧게 요약하여 보고하는 것을 letter로 구분하는데(특히 Nature와 같은 저널에서), paper라는 단어는 이 두 경우를 모두 포괄한다.[4] 물론 논문이라고 100%다 맞는 것만 있는것은 아니며(가라나 대필, 부패한 학회에서 나오는 엉터리 논문 등) 간혹 위키 안티들에 의해 전부 구라라고 지나치게 폄하받는 위키나무위키 포함의 경우에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하고자 웃긴 개드립이 좀 많아 지식적인 문서라도 글이 좀 가볍게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고 왜 난 이해 잘 되고 안 딱딱해서 좋더만 학술적인 논문과 달리 여러 사람이 출처를 매번 명확히 밝히지만은 않고 편집한 것들도 있는지라 대학에서나 학문적으로 인용하기에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지 실제 위키에서도 학문 관련한 정보들을 여럿 검색해보면(가령 법 관련 내용이라든가 과학 기호 원소 광물, 국제정치, 지리학 등) 나름대로 전문가나 준 전문가가 설명한듯한 지식적인 글들도 많기 때문에 무조건 폄하할 필요는 없지만 실제로 위키로도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위키 하나만 보는 것은 아니고 다른 단행본과 인터넷 정보를 비교 교차 검증해가며 보는 것이지만... 보다가 위키에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경우도 있다고대체로 논문이 더 학술적으로 신빙성 있고 수준이 있다는 말이다[5] 김희보, 논문과 리포트 사전 (서울: 종로서적, 1984), 5면.[6] 당장 1,000자 원고지의 분량을 떠올려 보자. 그거 몇 페이지에 논문의 전체 내용이 완벽하게 들어가야 한다는 거다.[7] 관행적으로 피인용수를 가지고 논문의 품질을 판단하기 때문에 이런 조치가 필요한 것도 있다.[8] 사실 연구동기가 납득이 안 된다는 건 그 연구가 자신의 연구가 되지 못한 채 아직도 남의 연구로 남아있다는 의미다.[9] 이에 대한 내용은 Pritychnko (2015)를 참조할 것. 원문 보기 [10] 대학원 학위논문 역시 도서관자료이므로 국립중앙도서관에도 납본하게 된다(도서관법 제20조).[11] 제출 단계에서 별도 양식으로 요청하면 타인이 열람할 수 없도록 비공개 처리된다. 실제로 그런 학위논문들이 꽤 있다.[12] 대부분의 저널에서는 단순히 고등학생이 쓴 논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하지는 않는다.[13] 취업계를 제출한 학생에게는 졸업논문 제출 등의 졸업요건을 면제해 주기도 한다.[14] 이공계에서는 본인이 천재이기만 하다면 아무래도 자기 역량만큼 일찍 명성을 얻는 편이다. 10대 시절에 세상을 놀라게 할 논문을 쓰는 일도 왕왕 해외토픽에 보도되고, 새파란 20대 청년이 물리학 교수를 하고 있었는데 못 알아봤다더라 하는 이야기들도 넘친다. 연구 결과가 곧 논문이 되고, 최신 흐름만 잘 따라간다면 심지어 학부생들이 SCI급 논문 게재에 성공하기도 한다.[15] Social SCI (SSCI). 사회과학의 SCI [16] 전문 용어로는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형식을 갖추지 못했다' 등의 이유를 댄다. 다만 논문이란 것 자체가 형식과 표현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대놓고 검사자 마음에 안 든다고 자르는 건 아니다. 때문에 이런 부분이 특히 중요한 철학과의 경우 정규 논문 검사나 학과의 논문 작성수업과는 별개로 교수가 자기 수업시간 중 일부를 학과의 정규 수업보다 더 깊이있는 논문작성수업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수업을 듣게 된다면 당장은 빡셀지 몰라도 운이 좋다 생각하고 잘 듣도록 하자. 졸업논문 쓸 때 피가 되고 살이 된다.[17] 표절로 잡아내기 매우 애매하다.[18] 구체적 설명은 이하의 서술을 참고.[19] 그렇다고 안 뜨거운 분야 논문쓰기가 쉽냐면 또 아니다. 이런 분야는 '이미 남이 다 해놨거나', '문제 자체가 너무 어려운' 경우다. 사람들이 안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다들 그걸 졸업논문 쓸 때쯤 되서야 겨우 깨닫는다는 게 함정이지만. 하지만 '안 뜨거운' 분야가 더 논문 쓰기 유용한 경우도 있는데, 이는 주로 석사급에서 학위논문으로 발표된 논문의 부족한 점을 다루거나 교차검증을 목표로 논문을 쓰는 경우다. 과학이라는 게 어느 분야든 한 번 실험, 한 번 연구로 "야 이거 진리다" 할 수 없기에 수많은 재현성 실험이 필요한데 이럴 때 학부생이나 석사급들이 갈려나가는 것.[20] 교수는 석사부터 임용되니 임용전에 논문을 쓴 경력이 있음은 틀림없다.[21] 또 다른 이유로는 이론과 현실을 접목시키는 게 어려워서 그런 면도 있다.[22] 자료를 더 넣으란 소리는 곧, 실험을 한 판 새로 짜란 이야기다.[23] 이건 싸우자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도리어 큰 기회로 여겨지기도 한다. 말그대로 이기면 경쟁상대를 완전히 눌러 속도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에 순순히 응하기도 한다.[24] 이를 사전 탈락(desk rejection)이라고도 부른다.[25] 저널 방침으로 정해놓을 수도 있지만, 전자의 경우는 방법론이 좋지 않은 경우, 후자의 경우는 그 저널의 관심사나 연구방향에서 차이가 있는 것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재심사를 안 한다는 건 "넌 연구자로선 글렀어"라기보다는 "이건 우리 관심분야가 아니니까 빨리 다른 저널을 알아보라"는 의미에 가깝다. 물론 방법론에도 문제가 있고 주제도 다른 안습한 경우도 있지만.(...)[26] 물론 한글 맞춤법상으론 틀린 구석은 없다. 그렇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