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차 (r20180925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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音借
1. 어떤 언어의 소리를 그 언어에서 사용하지 않는 문자로 나타내는 것
2. 여담


1. 어떤 언어의 소리를 그 언어에서 사용하지 않는 문자로 나타내는 것


영어 : transliteration
예 : apple → 애플
대표적인 예로는 워크래프트3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게임의 한글판에 등장하는 유닛들은 모두 음차 처리된 이름을 가지고 있다. 가령 knight는 기사라고 번역될 수 있지만, 게임 내에서는 '나이트'로 표기된다. 이후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한역 명칭으로 모두 변경.
대체되는 단어가 없거나 고유명사인 경우에 한해서 음차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정론이지만, "아무래도 영어가 간지가 나지 않냐?"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음차가 남용되기도 한다. 그래놓고 발음은 개차반이다. 쓸데없이 영어단어를 써놓고 더 쓸데없이 라틴어스러운 발음으로 음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반대로 번역과정에서 번역가들에게 고민이 되는 것중에 하나는 명사를 '일반명사'로 써야 자연스러울지, '고유명사'로 써야 자연스러울지로서, 위의 '애플'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은 일반명사로 '사과'를 뜻 할 수 있지만, 아이폰아이패드를 만드는 회사인 '애플'은 고유명사이기 때문.[1] 그나마 영어에서는 일반 명사와 고유 명사의 차이를 나타낼 때 고유명사는 알파벳 첫 문자를 대문자로 쓰는 것으로 나타낼수 있지만, 설령 이것을 알아도 한국어에서는 이를 나타내기가 매우 힘든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제대로 번역했는데도 지멋대로 번역했다고 까이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양판소나 게임에서 배경이 서구식의 판타지인 경우, 아무래도 그 세계관을 잘 나타내는 방법 중 하나가 '드래곤'[2]이나 '매직' 같은 식으로 영어 음차를 나타내는 것이라 그런지 음차가 자주 등장한다.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의 저서는 작가 본인이 번역지침을 두었기 때문에 불가피한 것 외에는 음차를 거의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그런 것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톨킨 저작이 대중화되기 전에는 매우 어색하게 여겼다. 이는 윗 문단처럼 하도 음차표기를 남용하는 양판소의 탓이 컸다.
톨킨의 저작과 함께 이를 상당히 일소한 것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번역지침(사실 이것도 톨킨식 지침의 연장선이다)을 들 수 있는데, 이전까지 이어 오던, '얼마든지 번역 가능한 명사'를 음차표기가는 관습을 과감히 버리고 대부분 한국어 조어로 옮겼다. 반발이 꽤 있었지만 사용자들은 익숙해졌고, 오히려 순 국산 게임이랍시고 만든 작품들이 음차 표기를 하는 현실에 충분한 쇼크가 되었으며, 그 충격 이후로 고유어나 한자어를 사용하는 게 보편화되었다.
단순한 음차 오류를 오역이라 지칭하는 경우가 왕왕 보이는데, 쉽게 말해 음차는 소리를, 번역은 뜻을 옮기는 것이므로 구별해 쓰자. 예를들어 얼음과 불의 노래 국내 번역본에는 분명 수많은 오역이 존재하지만, Jaime를 '제이미'가 아닌 '자이메'로 옮긴 것 등은 오역과는 무관한 문제다.
핀란드어에스토니아어는 영어랑 같은 라틴문자를 쓴다 뿐이지 음차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예를 들면 band(밴드)를 각각 bändi(밴디)와 bänd(밴드)로 적는다던가, team()을 각각 tiimi(티미)와 tiim(팀)으로 적는다던가, loser(루저)를 각각 luuseri(루세리)와 luuser(루세르)로 적는다던가... 같은 라틴문자를 쓰는 언어끼리 이런 식의 '음차'를 하는 다른 경우가 있는 지 확인바람. 물론 예전에 예를 들어 스페인어에서 football(축구)을 fútbol로, baseball(야구)을 béisbol로 음차해 단어를 들어오는 식의 일은 있었지만, 핀란드어와 에스토니아어의 경우는 요새도 이러고 있다는 거. 사실 핀란드어와 에스토니아어는 독특한 문법적 특징으로 인해 일반적인 자국어의 명사의 특징에서 어긋나면 어미를 붙이거나 하는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음차하는 이유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외국어의 음을 한자로 나타낸 것을 음역이라 한다. 다른 언어는 안 되고 오직 한자만. 1이 바로 음역이다. 음차의 한 종류가 음역인 것.

1.1. 한자


동북아시아 역사에서 자주 사용된 고유명사 표기법이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북아시아 제민족들은 고유한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중국의 한자를 이용해서 자기네 언어를 문자화했다. 이때 가장 자주 사용되었던 것이 음차이다. 해당 언어의 발음과 비슷한 한자를 이용해서 표기했던 것. 다만 동북아시아의 여러 민족 및 국가들 자체적으로 한자를 이용해 고유명사를 표기했을 것은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기록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음차의 사례는 거의 중국에서 자의적으로 음차한 것들이다. 당연하지만 한자의 뜻을 의식하면 이상해진다. [3] 그렇지만 현대 중국에서는 외래어(주로 상표)를 음차할 때 음을 맞출 뿐만 아니라 그 대상의 성격과 잘 들어맞는 좋은 뜻의 한자를 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민족의 국호나 인명, 지명 등은 모두 이러한 음차를 통해 기록에 남았다. 음차된 발음과 실제 해당 이민족의 발음이 모두 남아 있는 경우를 비교해 보자면, 투르크(튀르크)와 돌궐(突厥), 몽골과 몽고(蒙古)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음차 기록은 거의 중국측 기록에만 남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원래 발음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또한 중국의 입장에서 음차를 한 것이 대부분이므로 중국과 해당 이민족의 관계에 따라 음차에 사용된 한자의 뜻이 괴랄한 경우도 있다. 흉노(匈奴 : 오랑캐 흉, 종 노)가 대표적.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세종대왕훈민정음을 만들기 이전의 고유명사는 거의 음차로만 남아 있다. 하지만 다른 이민족과 달리 우리나라는 대단히 오랜 기간 국가를 유지했고 한자 문화도 크게 발달했기 때문에 중국이 일방적으로 사용한 음차가 아닌, 우리나라 입장에서 선택한 음차가 남아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대표적으로 신라는 서라벌, 사라, 사로 등의 다양한 음차가 전해져오는데, 지증왕 때 좋은 뜻을 가진 한자를 골라서 신라라고 국명의 음차를 선택했다. 고구려장수왕 때 역시 좋은 뜻을 가진 한자를 골라서 고려로 국명을 확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시아를 亞細亞(아세아)로, 프랑스를 佛蘭西(불란서) 등으로 적는 것도 음차에 해당된다. 그런데, 이를 가차(假借)로 알고 있거나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교과서나 시중 한자 교재를 펼쳐 보면 이를 가차의 예로 드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엄밀히 말하면 가차가 아니라 음차다.
현대 한국어에서는 일본어중국어에서 들어온 음차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들은 음차된 단어임에도 원음과 한국어 발음에 큰 차이가 있다.
  • 독일(獨逸): 일본어 발음이 도이츠(ドイツ)이며[4], 네덜란드어로 독일을 뜻하는 도이츠(Duits)[5]의 음차.
  • 미국(美國): 중국어 발음으로는 메이궈(Měiguó). America의 음차 亞美理駕(아미리가/야메이리자) 내지 美利堅(미리견/메이리젠)[6]에서.
  • 이태리(伊太利): 일본어 음독으로 이타리(イタリ). 일본어로 이탈리아는 이타리아(イタリア).
  • 불란서(佛蘭西): 일본어 음독으로 프랑스(フランス). フ는 [f]의 음가를 가진다.
근대 이후에 외국인이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필요한 한국식 이름을 지을 때 한자어로 음차해서 짓기도 한다. 석호필, 원두우 등이 그 예.
과거에는 '한자부회'라고 해서, 고유어에 한자를 붙여서 그 뜻을 해석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면 '생각'을 '生覺'이라고 쓰고 '깨달음이 생김' 따위로 해석한다거나.
오늘날 한자 전용국에서는 한국처럼 한자어 고유명사는 쓰지만 무슨 한자를 쓰는지 바로 알기 어려운 경우, 어쨌든 이름을 표기해서 빨리 보도해야 하니 임시로 알아서 한자를 붙이는데 이것도 음차의 예시 중 하나다. 2014년 4월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경우 공식 한자명칭이 알려지지 않아 처음에는 가장 흔한 단어로 음차하여 '歲月號'[7]로 보도하였으나 공식 표기인 '世越號'[8]가 알려진 이후 수정 보도하였던 사례가 있다. 가칭이었던 歲月號가 진짜 공식 표기라는 것이 밝혀진 후에는 다시 수정.

1.2. 훈독 활용


이 문단은 훈차(으)로 검색해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뜻을 빌려 쓴 적도 있는데, 훈독을 이용한 음차라 하여 '훈차'라고도 한다. 이는 고대 한국어를 복원하는 중요한 소재이다. 예를 들면, 새말-신촌(新村), 길동-영동(永同) 등이 있다. 삼국사기에는 백성군 사산에서 사는 사람인 '소나(素那)'를 '금천(金川, 쇠내)'이라고도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9], 이처럼 같은 인명을 다르게 적은 것으로 생각된다. 마찬가지로, 고대 인물 사이에도 따로 적었을 뿐, 동일 인물인가 하는 주장이 제기되는 인물이 있다. 견훤의 아들 금강-수미강이 대표적. 다만 이런 방식은 신라 경덕왕 이후에 지명이 전부 중국식으로 바뀌었고, 이름 역시 현대에도 보편화된 한자 이름 두 글자로 쓰는 방식이 퍼진 뒤에는 많이 사라진 편. 순우리말 지못미 그래도 비교적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순우리말을 음차한 것으로 보이는 단어들은 조선시대까지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훈몽자회에는 자음들이 초성과 종성에 쓰인 예를 각각 모음 'ㅣ'와 'ㅡ'로 음차해서 적었는데, '읃'과 '읏'의 음이 같은 한자가 없어서 비슷한 발음을 찾아 '末', '衣'로 훈차하여 '귿'과 '옷'이 되었다. '윽'도 같은 이유로 '역'이 되었지만, '역'은 음이 같은 한자가 있어서 그냥 음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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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의 훈차는 주로 홋카이도 쪽의 아이누어 지명에 많다. '室蘭(무로란)'은 "작은 내리막을 내려온 곳"이라는 뜻의 "모 루에라니"로부터 온 말이지만 '室(しつ)'의 훈인 'むろ(무로)'가 쓰였다. '室'의 뜻과는 아무 상관 없이 다른 말을 적으려고 쓴 것이다. 일본어를 기준으로 음/훈이 이미 나눠진 상태에서 아이누어를 토대로 한 훈을 추가하기도 그렇고, 음독만을 쓰려니 3~5글자로 너무 길어져서 훈독을 활용한 것 같다. 만약 여기에 숙자훈을 적용했으면 '小坂下'로 적고 'モルエラニ(모 루에라니)'라고 읽을 수도 있었을 듯.[10]
다른 예로 '바카(馬鹿)'의 '카'('鹿'의 훈인 '시카'의 '카')도 훈독이다.

2.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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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베다 위키 포크분까지 포함하면 재야사학.

[1] 예를 들어 '나는 사과를 한 입 깨물었다'라는 문장을 '나는 애플을 한 입 깨물었다' 라고 바꾸는건 일반 명사를 이유없이 바꾸는 이상한 행동이지만, '나는 애플 제품을 구입하였다' 라는 문장을 '나는 사과 제품을 퍼체이스하였다'라고 하는 것도 병맛 넘치는 번역인 것이다.[2] 실제 영어 원어 발음이나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는 드래건이지만, 이렇게 표기한 예가 매우 적다 보니...[3] 대표적으로 호서태랄리아주(濠斯太剌利亞洲). 직역하면 '해자가 크고 발랄하고 이로운 아시아의 주'정도 될 것이다.[4] ツ는[ts]의 음가를 가진다..[5] 독일어의 Deutsch, 영어의 German에 해당[6] 현대중국어에서 America를 뜻하는 일반적인 단어[7] 시간이 흐른다는 의미로 보면 여러 가지 해석도 가능하다.[8]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 이건 당시 정식 표기로 인식되었으므로 음차가 아니다.[9] 원문은 '素那(或云金川)白城郡蛇山人也', 해석하면 '素那(또는 '金川'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이 예문은 고등학교 1학년 국어2 교과서에도 실려있다.[10] 일본에서 '小坂下'로 적는 지명이 실제로 있는데, 지역에 따라 'こざかけ(사이타마)'/'こざかした(아키타)'/'こさかか(니가타)'/'おさかしも(시즈오카)' 네 가지로 다르게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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