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킨 번역지침 (r20180326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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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한국에서


1. 개요


존 로널드 루엘 톨킨(J.R.R.톨킨)이 직접 작성한 자신의 작품을 영어 외의 언어로 번역할 때의 지침.
톨킨 본인이 몇몇 예시로 든 언어는 대부분 톨킨이 알고 있는 언어들만으로 쓰여 있지만, 그 요점은 다른 언어라고 해도 전부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톨킨이 이런 지침을 남긴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톨킨의 작품 속에 나오는 고유명사는 원래 영어가 아니다'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톨킨은 능청스럽게 "반지의 제왕은 고대 지구에서(설정상)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그 주인공인 프로도 배긴스가 쓴 '붉은 책'을 영어로 옮긴거다"[1]라고 뻥을 치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고유명사의 경우 서부공용어의 영어식 음차이며, 따라서 읽는 방식이 영어와 다르다고 언급한다. 또한 각국의 번역에 대해서도, 붉은책에 대한 해당언어의 번역이어야지, 붉은 책을 영어로 번역한 판본의 재번역은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기에, 어느정도 고유어를 따를 것을 요구했다.
예를 들면 아라고른 2세의 별명 중 하나인 "스트라이더(Strider)"의 경우, 원래 단어가 "스트라이더"라는 것이 아니라 톨킨이 영어로 번역해서 써 놓은 말이 Strider라는 소리다. 굳이 원래의 단어를 찾자고 하면 퀘냐로 쓴 "텔콘타르"나 기타 톨킨 세계관에 등장하는 언어로 써야 올바른 번역이 된다. 이처럼 고유명사를 다른 언어로 번역할 시 그 이름 자체가 아닌 이름의 의미를 중시하며, 최대한 그 언어의 실정에 맞춰서 번역할 것을 주문했다. 해서 나온 번역이 "성큼걸이".[2] 다른 예로는 샘와이즈 감지(Samwise Gamgee)는 '바나지르 갈바시(Banazir Galbasi)'를 번역한 말이라고 한다.[3]
정리하자면, 붉은책→(영문본)반지의 제왕이라고 주장하고, 번역시 '붉은책→(영문본)반지의 제왕→(각국어본)반지의 제왕'(중역?)이 아닌 '붉은책→(각국어본)반지의 제왕'으로 번역하라고 주문했다.

이 번역지침이 중요한 이유는 톨킨이 직접 쓴 지침서라는 것이다.

2. 한국에서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은 이 지침을 존중해서 고유명사를 번역하고 있다. 물론 '톨킨 번역지침대로 합시다'해서 그냥 번역을 한 것이 아니라, 엄청 고민하면서 고유 명사 번역을 했다고 한다.
예를 들자면
  • 빌보 배긴스-> 골목쟁이네 빌보
  • 스트라이더 -> 성큼걸이
  • 미들 어스 -> 가운데땅
  • 골드베리 -> 금딸기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판으로 접한 사람들은 별 문제를 느끼지 못하나, 황금가지판이나 기타 역판, 영화 자막, 원서 등으로 접한 사람들은 이 부분을 '어감이 좋지 않다'고 문제 삼는다. 물론 단순히 어감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원문의 의미를 다 살리지 못했고 원문의 느낌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한국어로 해놓는게 오히려 본래 의미를 더 잘 표현한 것이다. 혹은 그 어감이 익숙하지 않아서 싫어하는 경우도 어느 정도 된다. 그들은 번역지침은 물론 좋은 방향으로 가는 흐름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권장 혹은 권유일뿐이지 강요 혹은 강제가 되면 안된다고 주장한다. 물론 사람마다 달라서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판 외 버전으로 접한 사람들 중에서도 씨앗사의 번역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씨앗사식 번역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씨앗사식 번역을 강요하거나 강제한 적이 없다. 게다가 출판사에서 저자의 지침을 최대한 존중해서 번역한 것을 강요라고 볼 수도 없다.[4] 물론, 현재 황금가지판 등의 다른 판본들은 절판되어 있다. 때문에 반지의 제왕을 구입하고자 할 때에 씨앗사의 판본을 구입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기는 하다.[5] 그러나 그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출판사에서 독자들 입맛대로 판본을 나눌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씨앗사식 번역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은 엘프를 요정으로, 드워프를 난쟁이로 번역한 것들도 싫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정도 되면 그냥 영어 독음이 좋고 한국어 번역은 촌스럽게 느끼는 정도 경우다.[6] 정말 극단적인 경우는 드래곤을 용으로 번역한 것도 촌스럽다고 싫어하기도 한다.
다만, 엘프->요정, 드워프->난쟁이, 드래곤->용을 싫어하는 이유가 "촌스럽기 때문"이 아닌 경우도 있다는걸 잊어서는 안된다. 한국어 번역지침이라고 해도, 각 언어세계관에 존재하지 않는 의미나 단어들을 무리하게 번역하다가 본의 아니게 오역을 이끌어내는 부분이 있기 때문. 간단히 예를 들어 엘프(Elf)와 페어리(Fairy)는 둘다 요정으로 번역되지만 엄연히 다른 존재이며, 드워프와 노움, 하플링, 호빗들도 모두 다르지만 한국어로 번역하면 거의다 난쟁이가 된다. 호빗을 호빗으로 번역하면 드워프도 드워프가 되어야 하고, 드워프가 난쟁이면 호빗도 조금 다른 난쟁이가 되어야 할터이다. 그리고 유럽 및 중동의 드래곤과 동아시아의 용이 다르다는 것도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번역지침을 따른다고 해도 한국어 세계관에 없는 단어는 억지로 이상한 말을 만들어서 번역하는것 보다는 원어를 그대로 사용하는게 어떻게 봐서는 더 옳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
톨킨 번역지침을 따를 경우 톨킨은 '레드북'을 직접 각국어로 번역할 것을 주문하는데, 실제로 레드북을 번역할순 없기에 영어에서 번역하게 된다. 톨킨이 원하는 것은 '영어는 원본의 뉘앙스를 알맞게 취사선택해 번역한 것, 그러니 영어판의 뉘앙스에 알맞은 단어를 골라서 번역해주길 바라는것이다.[7]
예를 들어 설정에 의하면, 빌보 배긴스에서 배긴스는 실제로 레드북에서 배긴스라고 쓰여 있지 않다. 배긴스의 뜻과 비슷한 서부공통어(가운데땅 3시대의 공용어)로 쓰여 있다. 즉 이 서부공통어를 한국어에서 비슷한 뉘앙스의 단어로 골라서 번역해야한다는 것이 번역 지침의 한 예이다. 따라서 한국어에서는 스트라이더가 아니라, 성큼걸이라는 영어 음차가 아닌 영어 뜻의 뉘앙스를 한국어에서 살릴수 있는 단어로 바꿔서 번역된다.[8]
하지만 톨킨의 주장을 톨키니스트들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레드북이라는게 진짜 있었고 그가 레드북을 영어로 번역한 것이라고 믿어준다고 해도, 당연히 번역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즉 번역지침을 충실히 따른다 해도 번역이라는 것의 특성상 수개 또는 수십개의 다양한 번역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게다가 같은 유럽권에서 사용되는 언어들로는 그나마 번역 논란이 상당히 드물다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하물며 현대 영어와 연관성이 거의 없는 동아시아권 언어로는 어떻게 번역을 해도 뭔가 불편해지는게 당연한 거다. 톨킨이 지침을 내린 만큼, 그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을 신성불가침처럼 취급하진 말자.
하지만 단순히 '어감이 구리다는 이유만으로' 까면 안 된다. 빌보 배긴스보다 골목쟁이네 빌보가 훨씬 친근한 느낌과 평범한 호빗이라는 정감어린 느낌이라 좋아하는 팬층도 있듯이 취향차에 불과하다. 그러나 거꾸로 누군가 '빌보 배긴스'라 해도 그것을 지침을 어겼다고 몰아 붙여서는 안 된다. '빌보 배긴스'와 '골목쟁이네 빌보'의 차이는 예를 들어 '시팅 불'과 '웅크린 황소' 중 어느 이름의 어감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취향차 정도밖에 안된다. 반대로 씨앗사식 번역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매도해도 안 된다. 단순히 취향 차이이므로 양측이 모두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골목쟁이'라는 번역에 관해서는 아직도 상당히 말이 많은데, 엄밀히 말해 '골목쟁이'라는 단어가 한국어에 맞지도 않는 말이라는 건 명백하게 틀린 지적이다. 국어사전에서 골목쟁이를 찾아보면 '골목에서 더 들어간 좁은 곳' 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물론 'Baggins'라는 영문판의 의미와는 다르긴 하지만[9] 나름 호빗 족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단어이기도 하다.[10] 원문의 의미와 다르므로 당연히 이견이 생길 수 있는 번역이기는 하지만 '명백하게' 틀린 번역이라고 할 수준까지는 아닐 것이다.[11]
어찌 됐든 간에 골목쟁이라는 번역이 원문의 Baggins의 교묘한 어감을 없앤 것은 사실이다. Baggins는 노골적으로 영단어 동사 bag를 떠올리게 하는데 이는 가방에 뭔가를 넣다 또는 안전하게 챙겨두다라는 뜻을 가진다. 이는 소설 호빗에서 아르켄스톤을 챙긴 Bilbo Baggins(빌보 배긴스)의 활약과 연관된다. 이렇게 뭔가를 챙겨둔다 어감의 성은 후속작에서 프로도의 활약에까지 이어지지만, 한국어판에서는 Baggins를 골목쟁이로 번역함으로써 이러한 느낌을 살리지 못하였다.
참고로 몇몇 사람들이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이나 가운데땅의 역사서등 국내 미번역 설정집/작품들을 번역할 때는 고유명사 번역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져 묻기도 하는데, 사실상 논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 당장 씨앗사에서 번역한 실마릴리온을 펼쳐서 요정어 발음 그대로 음차해서 번역된 단어가 얼마나 되는지 세 보자. 수백개도 넘을 것이다. 톨킨 번역지침은 서부공용어를 직역할 것을 요구하는 지침인데, 실마릴리온이나 그 외 설정집에 나오는 고유명사는 서부공용어가 아닌 경우가 많다. 만약 씨앗사가 요정어나 난쟁이어 등으로 된 고유명사들도 번역했다면 실마릴불의 영이란 요정이 만들었을 것이고, 그의 큰아들은 좋은 몸이라고 번역됐을 것이며, 싱골방벽의 땅이라는 국가의 왕이고 그 수도인 천의 동굴에서 살고 있다고 번역되었을 것이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이나 가운데땅의 역사서에 나오는 고유명사들은 거의 모두 요정어로 되어 있으니 만약 번역이 된다면 모두 음차해서 나오게 될 것이다.

[1] 무슨 소린지 잘 감이 안 잡힌다면,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생각해보면 된다. 여기선 아예 역자라고 자칭하는 작가가 각주의 형식을 빌려 열심히 우긴다(...)[2] stride가 성큼성큼 걷다는 뜻이고 -er이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므로[3] 출처는 반지의 제왕 부록.[4] 그것도 톨킨이 직접 남긴 지침이다. 실제 톨키니스트들 사이에서 설정 논쟁이 벌어질 때 가장 큰 권위를 갖는 것 중 하나가 톨킨의 발언이라는 것을 감안해 보자.[5] 참고로 황금가지판도 구하려고 하면 구하기는 쉽다. 아직까지는.[6] 하지만 점점 확장되는 판타지 관점에서, 요정과 엘프, 드워프와 난쟁이가 다른 종족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진다는 것이 반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꽤 있다.[7] 그리고 여기에 씨앗사식 번역을 싫어하는 사람의 이유가 있는데, 톨킨 번역 지침은 유럽어족 사용자를 염두에 둔 것으로 어떻게 번역해도 비유럽권 언어에서는 이상해진다. 신화, 설화 면에서도 문화적으로 다른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요정, 난쟁이 같은 것의 의미부터 달라지는 것은 덤이다.[8] 일어역에서는 이 뜻대로 走男라고 번역되어 있다.[9] 스웨덴어의 'Bagger' 번역의 경우 그 뜻이 '자루에 들어간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걸 한국어로 한 마디로 표현해보라고 할 때 제대로 답할 수 있겠는가?[10] 호빗들은 모험을 싫어하며 목가적이다. 어찌 보면 우물 안 개구리들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성격.[11] 골목쟁이가 한국어에 없는 단어라고 묻는 사람들이 명심할 점 중 또 하나는, 'baggins'나 'baggin'이 톨킨 관련 문서 이외에 쓰이기나 하는 단어인지부터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