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3 (r20190312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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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3 (1997)
No.3

파일:넘버3.jpg
감독
송능한
각본
송능한
출연
한석규, 최민식, 이미연, 안석환, 박광정, 방은희, 송강호, 박상면, 박성웅
장르
범죄, 코미디
제작사
프리 시네마
배급사
시네마 서비스
촬영 기간
-
개봉일
1997년 8월 2일
상영 시간
104분
총 관객 수
서울 관객 29만명
국내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1. 개요
2. 시놉시스
3. 등장인물
4. 줄거리
5. 감독 및 배우
6. 신예 배우 송강호의 발견
7. 흥행
8. 평가
9. 트리비아


1. 개요


1997년 8월에 개봉된 한석규, 최민식, 이미연, 송강호 주연의 한국 영화이자 조폭 코미디 붐의 원조.[1]

2. 시놉시스


알아야 피해간다! 건달세계 집중탐구
무식하면 용감하다?
우리가 '날건달'이라 부르는 그의 포지션은 현재 3위!
3류인 우리가 자랑스럽다
폭력 조직 도강파의 뜨내기 깡패였던 태주(한석규 분)는 하극상 쿠데타에서 보스(안석환 분)를 피신 시킨 공로로 조직의 넘버 3가 된다. 넘버 1의 자리를 두고 공포의 재떨이를 무기로 사용하는 재철(박상면 분)과 라이벌 관계가 된다. 5년 후, 태주는 조직의 최대 과업인 평화 호텔 인수건을 맡게 되지만 핵폭탄으로 소문난 마동팔 검사(최민식 분)가 걸림돌로 등장하고 그를 회유하려하나 실패한다. 한편, 태주의 호스테스 출신 아내 현지(이미연 분)는 여류 시인을 꿈꾸며 얼치기 삼류 시인 랭보(박광정 분)와 엉겁결에 불륜을 저지른다. 랭보를 통해 성적 만족을 하지만, 곧 그를 룸싸롱 마담이자 보스의 아내 지나(방은희 분)에게 넘겨준다.

한편, 5년전 도강파 보스 제거를 사주 받았으나 실패했던 조필(송강호 분)은 자신을 신봉하는 부하 셋을 데리고 깊은 산 속에서 지옥 훈련을 거쳐 조직한 불사파를 통해 복수의 칼을 간다. 칼 한 자루 달랑 들고 십오년 동안 깡패질을 해 온 태주, 이제는 조직의 넘버 1이 되야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굳혀간다. 앞으로 국제화 될 조직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틈틈이 외국어 공부를 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는 눈치다. 재떨이를 휘둘러 모든 일을 해결하는 단순 무식의 넘버 2 재철,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오는 깡패 검사 마동팔 때문에 배알이 뒤틀린 상태다. 현지는 남편의 위험천만한 직업에 불만이라, 500권을 한꺼번에 구입하면 시인으로 데뷔시켜 주는 사이비 잡지사를 알게 되어 시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태주와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 살고 있는 깡패 검사 마동팔. 그는 ‘죄를 지은 새끼가 나쁜 새끼지 죄는 아무런 죄가 없다’는 독특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깡패들과 맞장 떠 폭력으로 제압하기로 악명 높은 그는 깡패들에게는 공포의 존재다. 항상 입에서 욕이 떠나지 않는 그는 아파트에서 태주를 만날 때마다 속을 뒤집어 놓는 것이 유일한 취미. 인터넷을 국제 경찰로 알고 있는 넘버 2 재철, ‘21세기를 향한 국제화 깡패’를 부르짖는 보스 등 수 많은 인물들이 뒤엉켜 서로를 찌르며 배신을 일삼는데...

3.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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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주 (한석규)
작중의 주인공. 도강파의 넘버3.[2] 고아원 출신으로, 조폭 말단에서 시작해서 보스의 오른팔의 자리까지 오른 나름 출세한 사람이다. 본래 도강파의 라이벌 조직인 도끼파 소속이었으나 도강파로 옮겨온 것으로 보인다.
등장인물 중에서는 그나마 나쁘지 않은 성격을 지닌 상식인에 가까운 인물. 라이벌인 박재철에 비하면 행동력은 뒤쳐지지만 잔머리를 상당히 잘 굴리는 편이다. 그러나 조폭 아니랄까봐 성격은 시니컬한 편이며 잔인하고 지독한 면모도 있다. 언제나 삼류인생에서 탈출하여 일류의 삶을 누리겠다는 욕망을 이루기 위해 몸부림친다.
작중으로부터 5년전인 1992년에는 도강파의 일개 행동대장에 불과했으나, 도강파의 2인자였던 부두목 족제비가 쿠데타를 일으켰을 당시에 중상을 입은 보스 강도식을 피신시켰을 뿐 아니라, 족제비에게 붙잡혀 고문을 당하면서도 보스의 소재를 숨기는 등 큰 공을 세웠다. 이를 계기로 하여 현재 시점인 1997년에는 마찬가지로 족제비의 쿠데타를 수습하는데 공을 세웠던 박재철과 더불어 조직의 2인자로 거듭났으나 대외적으로는 여전히 넘버3로 통하고 있는 듯. 그러나 초반에 상대 조직의 테러를 당한 이후로는 박재철에게 밀려 다소 기세가 꺾이기 시작한다.
무식하고 힘만 쓸 줄 아는 박재철과는 달리, 전자수첩을 쓰거나 틈틈히 외국어를 배우는 등 머리를 잘 쓰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보스의 신임을 얻어 평화호텔 인수에 대한 중요한 건을 맡게 된다. 그러나 마침 같은 아파트에 이사온 열혈검사 마동팔을 회유하려다가 오히려 그와 갈등을 빚게 되는가하면, 경쟁자인 박재철은 사사건건 서태주를 견제하려고 하고, 아내인 현지 또한 남편의 위험천만한 조폭생활에 불만을 품으며 따지는 등 여러모로 난황에 부딪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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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팔 (최민식)
"핵폭탄"이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열혈 검사. 서태주와 함께 또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조직폭력배와 범죄자들과는 한 치의 타협도 불허하는 거칠고 괄괄한 성품 때문에 조폭들 사이에서도 이미 악명이 자자하다. 서태주가 사는 아파트에 이사를 와서는 곧 도강파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그 뒤를 캐기 시작한다. 이때에 서태주가 직접 찾아가 회유해보려고 하지만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불쾌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등 서태주와는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한다. 검사라고는 하지만 거센 기질에 못지 않게 몸을 단련한 탓에 현직 조폭인 서태주에게도 꿇리지 않는 체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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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지 (이미연)
서태주의 아내로, 룸싸롱 호스티스 출신이다.
남편인 서태주가 도강파에서 삼류 행동대장으로 살던 시절에 그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했지만, 서태주가 위험천만한 조폭 생활을 계속하는 것에 내심 불만을 품고 있다. 더욱이 서태주가 조직의 넘버2~3을 다투는 위치로 부상하면서 가정에 소홀해지자 시인이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삼류시인 랭보에게 시를 배우다가 결국은 그와 불륜까지 저지르게 된다. 결국 초반에 서태주의 부하인 쟈크에게 발각당하고 곤란한 지경에 처하지만 상황을 간신히 무마시킨다. 다만 서태주가 죽을 고비를 간신히 넘겼을 때에 그를 찾아가 위로하거나 남편을 위해 마동팔에게도 찾아가 아부를 떠는 장면을 보면 남편과 가정을 생각하는 마음 자체는 진심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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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식 (안석환)
도강파의 보스이자 넘버1.
작중으로부터 5년 전인 1992년, 부두목인 족제비의 배신으로 부상을 당하는 등 큰 위기에 처했으나, 목숨을 걸고 자신을 숨겨준 서태주와 막강한 행동력으로 배신자들을 일시에 제압한 "재떨이" 박재철 등의 보필에 힘입어 다시 조직을 회복하게 된다. 이후 서태주와 박재철은 그 공로를 인정받고는 조직의 넘버2,3를 다투는 지위에까지 오르게 된다.
도입부에서는 소설 대부를 읽고는 눈물을 찔끔거리며 감동스럽다는 표정을 짓는다거나, 부하들 앞에서 폼을 잔뜩 잡으면서 설교를 하는 등 보스로서의 위엄과 조직의 의리를 강조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그러나 근본은 어쩔 수 없는 조폭인지라 천성은 교활하고 야비하기 그지없다.
처음에는 단순무식한 박재철보다 잔머리를 잘 굴리는 서태주를 중용하지만 서태주의 이용가치가 떨어지자 태도를 확 바꾸어서 그에게 마동팔 검사를 제거하라는 밀명을 내리는 등 버리는 카드 취급을 하게 된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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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장재봉) (박광정)
삼류 시인.
다소 빈곤해 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본업이 시인인지라 말빨도 뛰어나고 정력도 좋은 편인지 유부녀들에게 인기가 많다. 때문에 유부녀들에게 시를 가르쳐준다는 핑계로 불륜을 저지르는 일도 많은 듯.[4] 나름대로 출판사와도 인맥이 있어서 시집을 내준다고 꼬드기는 것이 주특기이다. 처음에는 시를 가르쳐 준다는 명목으로 서태주의 아내인 박현지에게 접근해서 불륜을 저질렀으나, 서태주의 부하 자크에게 잘못 걸려서 죽을뻔 한다. 후에는 현지의 소개로 보스 강도식의 아내인 오지나와 관계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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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나 (방은희)
도강파 보스인 강도식의 아내.
룸싸롱을 운영하고 있는 마담.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 성격은 대담하고 화끈하며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은 "캐쉬, 크레딧 카드, 섹스" 뿐이라고 주장한다. 서태주의 아내인 박현지와는 서로 언니동생으로 칭할 정도로 친분이 있으며 그녀로부터 랭보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이후 일부러 박현지가 랭보와 바람을 피운다는 정보를 흘려서 두 사람을 갈라지게 한 후 랭보와 관계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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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 (송강호)
삼류 킬러. 작중 최강의 씬스틸러. 이야기 속에서의 비중은 조금 떨어지지만, 어찌보면 서태주나 마동팔 등과 더불어 제 3의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작중으로부터 5년 전인 1992년, 도강파가 부두목 족제비의 배신으로 큰 위기에 처했을 적에 족제비의 사주를 받고는 강도식을 암살하려고 했으나 서태주의 방해로 실패하고 만다.[5] 족제비에게 서태주가 고문당할때 그의 왼쪽 팔에 칼침을 놓은것도 조필의 짓이다.[6] 이후로 자신이 실패한 것이 독고다이로 혼자 활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지, 불사파라는 작은 뜨내기 조직을 결성하고는 자신을 신봉하는 세 명의 양아치들을 부하로 삼아 끌고 다니게 된다. 이후 평화호텔 인수 건으로 도강파와 충돌하다가 박재철에게 심한 폭행을 당한 염쟁이로부터 도강파 보스인 강도식을 제거해달라는 청탁을 받고는 또다시 강도식의 목숨을 노리게 된다.
매우 독특한 캐릭터성을 지닌 인물로, 산 속에 들어가 부하들에게 지옥훈련을 빙자한 학대를 일삼거나, 가르침을 준답시고 앞뒤가 전혀 안 맞는 장광설을 늘어놓는 등 기이한 언행을 보여주는 4차원 괴짜이다. 나름대로는 옛 시절의 낭만 조폭을 꿈꾸며 여유로운 성격인 것처럼 행세하지만, 실상은 다혈질에 무식하고 철이 없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는 10대들을 조폭이나 킬러로 출세시켜준다고 꼬드겨서 험한 꼴을 보게 만드는 것에 그칠 뿐이다. 특히 조금이라도 화가 나거나 흥분하면 말을 심하게 더듬거리는 버릇이 있어 확 깬다. 조필이 부하들에게 이른바 헝그리 정신에 대하여 한창 열변을 토하다가 말을 끊은 부하를 난데없이 구타하는 장면, 술집에서 부하들에게 최영의가 소뿔을 부러뜨린 무용담을 떠들면서 무대뽀 정신을 설교하는 등 괴상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 중 하나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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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떨이(박재철) (박상면)
도강파의 넘버 2.
서태주와 더불어 도강파 보스인 강도식의 최측근으로 활동하고 있다. 비록 단순무식하지만 큰 덩치에 걸맞게 매우 난폭하면서도 저돌적인 성격의 소유자. 필요할 때에는 엄청난 행동력을 자랑한다. 작중으로부터 5년 전인 1992년 당시에는 강도식이 남몰래 히든카드로 키워두고 있었다가, 부두목 족제비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이를 일거에 제압하는 무시무시한 전투력을 보여주었다.
작중의 시점인 1997년에는 주인공 서태주와 넘버 2의 자리를 놓고 서로 으르렁 대는 사이이며, 종종 대립하는 모습을 보인다. 보스인 도강식은 박재철이 너무 무식해서 일을 맡기기 곤란하다고 생각했는지 처음에는 서태주를 더욱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서태주가 협상을 위해 질질 끌던 호텔 인수건을 박재철이 무력으로 단번에 해결하게 되면서 상황이 역전된다. [7] 이 일을 계기로 박재철은 다시 보스의 총애를 받게 되지만, 서태주는 여러가지 문제로 인하여 점차 보스의 눈 밖에 나게 된다.
흔히 "재떨이"라는 이름으로 통하는데, 이는 박재철이 사람을 두들겨 팰 때에 큼지막한 재떨이로 머리를 마구 내리쳐서 피를 보게 만들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그의 단순무식한 기질을 매우 잘 알려주는 별명. 영화 도입부에서도 보스를 배신한 부두목 족제비를 제압하여 끌고 온 후에 몸에 우의를 걸치고 재떨이로 그 머리를 박살내 버리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다.
작중으로부터 5년전 시점인 1992년 당시의 도강파 부두목. 몰래 조필을 고용해서 강도식을 습격해 치명상을 입힌 후 자신이 조직을 집어삼키려는 음모를 꾸몄다. 처음에는 라이벌인 도끼파의 소행이라면서 다른 조직원들을 속였으나, 서태주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강도식을 숨겨서 끝마무리를 맺을 수 없게 되자 본색을 드러내고는 그를 고문해서 강도식의 위치를 알아내고자 했으나 서태주가 끝까지 입을 다무는 바람에 실패한다. 이후 강도식이 불러온 박재철의 무지막지한 힘에 밀려 불과 2달만에 제압당한 후 재떨이에 맞아 죽는다.
도강파의 라이벌 조직인 도끼파의 넘버 2. 과거에 서태주가 도끼파에 있었던 시절부터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서태주와 함께 식사를 하다가 염쟁이가 평화호텔 인수껀에 끼어들어 숟가락을 얹으려 했으며 도끼파에게 돈을 쥐어주고 도강파 공격을 사주했다는 등의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사창가 포주이자 도강파와 대립관계에 있는 조직의 보스.[8] 반달에 가까운 캐릭터이며 청산유수와 같은 말솜씨의 소유자로, 조폭 치고는 나름 유식한 편인지 아니면 단순히 허세를 부리는 것인지는 몰라도 남들과 대화하면서 온갖 고사성어를 찰지게 섞어 쓰는 버릇이 있다.
본래 도강파가 90억에 인수하려던 평화호텔 측에 105억의 거금을 제시하며 현란한 언변으로 꼬드기는 한편, 호텔측과 함께 3억원을 투자해 도끼파로 하여금 도강파를 공격하도록 사주한 후 어부지리로 자신이 뒷세계의 패권을 잡으려는 음모까지 꾸미고 있었다. 단칼의 말에 따르면 뒷세계에서 나름 잔뼈굵은 사람이라는 듯.
이렇게 하여 도강파와의 경쟁에서 거의 이길뻔 했으나, 재떨이를 가지고 현장에 난입한 박재철에게 재떨이로 심한 폭행을 당하는 바람에 실패한다. 결국 이에 앙심을 품고는 강도식을 제거하기 위해 조필과 불사파를 고용하게 된다.[9]
태주의 부하로 현지의 간통 사실을 알고도 묵인해준다. 현지가 눈감아달라고 애걸복걸 할때 말을 보면 웨이터 출신때 부터 현지를 알고 지내던 사이인걸로 보인다.
현지의 간통 첩보를 듣고 모텔을 급습한 태주의 부하 쟈크가 다른 투숙객 방문을 발로 차면서 뒤지던터에 항의하다가 자크에게 일갈[10] 을 듣고 리타이어 하는 역할이다.
태주의 부하. 후반부 룸쌀롱에서 대기하면서 국수를 먹다 말고 대뜸 일본을 깐다. [11]

4.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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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주(한석규)는 도강파 소속 행동대장으로 삼류 신세이지만 일류 조폭이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러던 중 조직의 부두목인 족제비(전홍렬)가 불시에 쿠데타를 일으켜 도강파를 접수하려 한다, 뒤늦게 정보를 입수한 태주는 사력을 다해 족제비의 부하들로부터 보스인 도식을 피신시키는데 성공하지만 자신은 붙잡힌다. 족제비에게 온갖 고문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입을 다물고 버텼던 태주는, 결국 쿠데타를 수습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우며 조직에서 넘버 2로 올라선다. 쿠데타 수습 당시 히든 카드였던 무식한 라이벌 일명 재떨이[12]로 불리는 재철(박상면) 또한 태주 못지 않은 조직의 2인자로 새로이 등장하면서, 서로 항상 으르렁대며 대립하기 일쑤. 깡패도 인터넷을 알아야 한다는 두목의 사고방식에 따라 최신 전자수첩을 사용하고 틈틈이 일본어를 배워 사업을 진행시켜 보스의 눈에 들고자 한다.
룸싸롱 접대부 출신의 박현지(이미연)는 삼류 시절의 태주와 결혼했지만, 남편 태주가 넘버 2가 되어 조직의 일에 깊이 빠져들면서 가정에 소홀해지자 자신도 시인이 되고픈 꿈을 이루기 위해 삼류 시인 랭보(박광정)에게 시 강습을 받으러 다닌다. 현지는 존경하는 시인 선생님과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다가 결국 모텔까지 가게 되고, 이후 '캐시, 크레디트 카드, 섹스'만이 자신을 감동시킨다는 보스 도식의 아내이자 룸싸롱 마담인 지나도 현지의 섹드립추천으로 시 강습을 받고자 나선다.
한편 태주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마동팔 검사(최민식)는 도강파가 알짱대는 것을 못마땅해 하며 일망타진할 방법을 강구하고, 실수투성이 킬러 조필(송강호)은 도강파 쿠데타 때 보스 도식(안석환)를 제거하는 사주를 받았으나 실패한 뒤에 뜨내기 조직 불사파를 결성하고 산속에서 지옥훈련을 치르면서 재도전을 기다린다.
조직 간의 서열 다툼이 격화된 와중에 사고를 친 태주는 조직에서 축출될 위기에 처한다. 첫번째는 상대 조직이 관리하는 구역의 가게에 멋대로 들어가서 자릿세 흥정을 하다가, 불시에 들이닥친 상대 조직원들과 몸싸움 중에 칼을 맞았고, 두번째는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가 조필이 키우는 똘마니들과 시비가 붙어 소주병으로 머리를 맞고 폭행당했다. 이 때문에 보스인 도식에게서 '동네 창피해서 못 살겠다'는 잔소리와 함께 눈밖에 났다.
그간 맡았던 사업을 경쟁자인 재철에게 빼앗기고 실의의 나날을 보내던 태주에게 어느날 갑자기 도식이 찾아온다. 도강파를 지목 수사 중인 마검사를 제거하라는 보스의 명령에 따라, 인적이 드문 산속까지 마검사를 끌고 간 태주는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한편, 도강파를 위협하던 마검사가 실종되자, 도식은 일본 야쿠자를 끌어들여 사업 및 세력을 확장하려 한다. 지나가 운영하는 지하 룸싸롱에서 벌어지는 야쿠자와 도강파의 회식 자리. 재철은 우연히 지나와 랭보의 불륜 장면을 목격하고 재떨이로 랭보를 응징하려 하다가 오히려 기습당한다. 달아나는 랭보에게 집어던진 재떨이는 야쿠자 보스의 머리에 명중하고, 가뜩이나 견원지간 같았던 양대 조직원들은 일제히 난투극을 벌인다. 피가 흐를대로 흐른 지하 룸싸롱에 연막탄과 함께 들이닥친 경찰 병력, 그리고 이를 지휘하던 사람은...
살해당한 줄로만 알았던 검사 마동팔이었다. 즉, 태주는 마동팔을 제거하지 않고, 단지 살해된 것으로 위장[13]한 것이었다.[14] 결국 도강파는 제대로 걸려들어 풍비박산이 나지만, 태주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 댓가로 비교적 짧은 형기를 받는다.
얼마간의 세월이 흐른 뒤 등장 인물들의 에필로그를 보면, 도식과 재철은 교도소 내에서 재기를 다짐하고, 현지는 시집을 출판해 성공하는데, 랭보는 자신이 현지를 키워냈다고 언플하다가 도식의 부하로 추정되는 괴한에게 영 좋지 않은 곳을 피습당해 고자가 된다. 마동팔은 예전의 칼날같은 기세가 다소 사라지고 어느 정도 현실에 타협한 듯 약간은 타락한 모습을 보여준다. 조필은 손을 씻고 포장마차를 운영 중이던 조직원들과 조우한다. 태주는 손을 씻고 출소하면 행복하게 살 것을 다짐한다. 정확히는 교도소내를 걸으면서 현지와 아이가 바닷가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상상하다 기둥에 머리를 부딪히고 넘어지는데도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끝난다.

5. 감독 및 배우


서울대학교[15] 영화 동아리 '얄라성' 출신인 1959년 생 송능한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송 감독은 <태백산맥>, <보스> 등의 각본가 경력을 거치고 난 후 이 작품에서 정식 연출자로 데뷔하였다. 즉, 신인 감독의 입봉작인 셈. 그런데 어쩐지 그 감독이 학벌이 무시무시한데다가(...) 의외로 전통적인 충무로 영화판에서 아랫단계를 거쳐 올라온 경우이다. 이때 송능한의 재능을 알아보고 감독으로 밀어준 사람이 바로 태원영화사의 이태원. 한편 송능한은 90년대와 2000 년대 사이 중간에 낀 세대라고 볼 수 있는데, 박철수, 장선우보다는 아랫 세대이지만 김지운, 박찬욱보다는 한 세대 위였던 것. 어쨌거나 이 영화의 성공 이후 촉망받는 신예 감독으로 주목받게 되었으나 다음 작품인 세기말(영화)에서... 자세한 것은 <세기말>에서 내용을 확인할 것.
주연으로는 당시 영화계 최고의 스타 한석규가 출연하였고, 조연으로는 최민식, 송강호, 이미연, 박광정, 방은희, 박상면 등이 출연하였다. 이중 최민식과 이미연은 주조연으로 볼 수 있다. 어쨌든 훗날의 기준으로 따지면 올스타급 출연진인 셈. 여기에 <남자 셋 여자 셋>으로 얼굴이 알려진 홍석천까메오 성 단역으로 출연하였고, 무명이었던 박성웅이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하였다. 그밖에 영화 평론가 정성일, 문화 평론가 강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집행장이었던 김홍준이 까메오 출연하였다.
그런데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중 상당수가 커리어에 일대 전환을 겪게 되었다.
일단 한석규는 두말할 것 없는 충무로 최고의 배우. 간단히 말해, 한석규가 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화제가 되었다. 사실 한석규가 워낙 잘 나가던 시절이었던 지라 '넘버 3'는 순수하게 흥행 성적만 놓고 볼 경우 당시 한석규 출연작 중에선 실패한 측에 속한다. 그러나 한석규가 이런 식의 쌈마이 깡패 역도 소화낼 수 있다는 것을 각인시켰다.
최민식의 경우 <서울의 달>이나 <야망의 계절> 같은 TV 드라마를 통해 유명한 배우였긴 하나, 영화 쪽에서는 미지수였던 상태. 사실 최민식이 이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한석규의 형인 한선규가 운영하는 소속사에서 한석규와 함께 한솥밥을 먹던 사이로 한석규가 캐스팅 될 때 일종의 끼워팔기 형식으로 들어갔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민식은 이 작품에서 호연을 펼쳐 영화 배우로서 재발견되었다. 그리고 <조용한 가족>과 <쉬리>에 캐스팅되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박상면 역시 상황은 비슷하였다. 당시 박상면은 송강호보다도 더한 무명 배우였던 상황. 심지어 불러주는 곳이 없어 본가인 고깃집에서 숯불을 나르던 신세(...)였으나, 이 영화 덕분에 무명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국내 최초의 조폭 코미디물을 만들어 내었는데, 흥행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면서 이 작품의 성공은 이후 충무로의 조폭 영화 붐의 신호탄이 되었다. 그리고 박상면은 이후 영화 반칙왕[16]과 시트콤계의 레전드로 유명한 <세 친구>를 통해서 더욱 유명해진다.
안석환이나 박광정의 경우는 경우가 약간 다르다. 이 두 사람은 당시 연극계와 영화계를 주름잡던 배우였기 때문에 딱히 이 영화에 출연한 것이 득이나 실이 되지는 않았다. 물론 두 사람 역시 호연을 펼쳤긴 하다. 다만, 당시 안석환은 박광정보다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 덜 알려져 있었던 편인데, 이 영화를 통해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당연하지만 몸값도 뛰어올랐을 것이다.
방은희의 경우는 약간 특이하다. 방은희 본인이 훗날 쇼프로 등지에서 주장한 바에 따르면, 이 영화로 이득은 커녕 손해만 봤다고 한다. 왜냐하면 영화의 흥행으로 몸값이 높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제작자들이 오히려 캐스팅을 꺼려 버로우를 탈 수밖에 없었다(...)는 것. 다만 이러한 얘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이며 쇼프로에서 재미를 위해 과장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사실 방은희는 이 작품 출연 이후 영화 출연은 전무하지만, 방송가에서는 인기가 폭발해 버렸다. 아마도 이 영화에서 보여준 이미지 덕분에 배우로서 이미지가 바뀌며 분야 자체가 달라지게 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실 이 영화에서 방은희는 노출씬이 포함된 섹시한 연기를 선보였는데, 영화 제작자들이 이러한 연기를 다시 요구한 반면, 배우 본인은 꺼려서 아예 영화 쪽에서 TV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연의 경우, 이 영화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실 이미연은 90년대 초반 하이틴스타로 잘 나가는 배우였으나,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작품운이 따르지 않아 90년대 중반 무렵 출연 기회도 줄어들었고 흥행작도 없었던 상황. 그러나 <넘버 3> 출연 덕분에 성인 연기자로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게 되었고, 덕분에 연기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 하게 되었다.[17]
한편으로, 대중성과 상관없이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는 우수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덕분에 현장 분위기는 학구적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한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서 한석규와 이미연이 현장에서 시나리오에 필기를 해가며 캐릭터 분석을 하는 장면이 찍히기도 하였다.

6. 신예 배우 송강호의 발견


하지만 이 영화 흥행의 최대 수혜자는 주연인 한석규최민식도 아닌 바로 연극배우 출신 무명 신예 송강호였다. 영화 개봉 후에 그가 대사를 친 헝그리 정신무대뽀 정신 대사와 연기는 대중들에게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송강호의 대사톤, 심지어 몸짓까지 따라 하는 것이 연예인들의 개인기가 되었을 정도.[18]
사실 송강호는 넘버 3 이전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에서 '판수' 역할로 출연하여 관객들에게 상당한 임팩트를 남기기도 했었다. <초록물고기>에서 건달 연기가 어찌나 리얼하던지 송강호를 모르던 관객들은 "정말로 깡패를 데리고 와서 영화를 찍은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름은 모르겠지만 훌륭한 연기자인 것 같은 배우'의 상태를 넘어서 '아, 바로 그 사람~!'의 수준에 다다른 것은 바로 이 넘버 3가 계기가 되었다. 즉, 송강호라는 이름 석자가 이 넘버 3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이 된 것이다.

▲ 헝그리 정신 파트 영상

▲ 무대뽀 정신 파트 영상[19]
심지어는 저 송강호의 대사들을 바탕으로 제작된 개그BMS있다. BM98이 한창 보급되던 1999년 경 정도에 만들어진것으로 추정된다.

7. 흥행


의외의 사실이지만, 개봉 당시 썩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은 아니다. 박스 오피스 전산화가 이뤄지기 이전인 1997년 작인 관계로 정확한 스코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KMDB에 따르면 서울관객 수가 29만 명 가량으로 97년 전체 흥행 순위는 20위.[20] 즉 개봉 당시 성적 자체는, 실패는 아닌데 성공도 아닌 미묘한 경우.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납득이 되는 것이, 이 영화는 19금 노출씬과 폭력씬이 포함된 블랙 코미디. 즉, 데이트 용 영화로 선택하기는 다소 민망한데, 그렇다고 가족 단위 관람이 가능한 영화도 아니었다는 것. 게다가 같은 기간 경쟁작이 <페이스 오프>였다. <페이스 오프> 대신이라고 해도 같은 시기에 박중훈 주연의 할렐루야라는 또다른 경쟁작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개봉 당시인 97년 8월, 흥행 1위는 서울 관객 기준 70만 명의 <페이스 오프>가 되었고, 그 아래에 30만 명의 <할렐루야>와 29만 명의 <넘버 3>가 차지하게 되었다. 어찌보면 <페이스 오프>나 <할렐루야>와 겨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인데,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넘버 3는 2차 판권 시장에서는 초대박을 쳤다.
비디오 대여 시장의 경우 에로에로한 장면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에로에로한 장면을 마음껏 집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넘버 3는 비디오 시장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전산화된 역대 비디오 대여 순위가 남아있지 않은 탓에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으나, 당시 넘버 3는 비디오 대여점의 인기 대여 품목이었으며 상당한 기간 동안 순위에 올라 있던 스테디셀러였다고 전해진다.
사실 대여 순위고 뭐고 간에, 인터넷 자체가 부실하던 PC 통신 시절에 19금 영화인 넘버 3가 공중파 등지에서 성대모사의 대상이 될 정도였다는 것 자체가 이 영화가 어느 정도 화제와 인기를 끌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8. 평가


1990년대 당시의 한국 영화계가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리는 세대교체기와 변환기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후세 사람들이 보기에도 무난할 만큼 매끈하게 잘 뽑힌 영화다.정한석 평론가의 글(두번째) 즉 이 영화의 뛰어난 점은 명확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을 매끄럽게 풀어나간 만듦새에 있다. 넘버 3는 영화적으로 대단한 기교가 있는 것도 아니며 화려한 은유를 동원한 영화도 아니다. 오히려 매우 직설적으로 주제를 드러내고 있는 영화이다. 이런 경우, 풍자나 블랙코미디의 대부분은 공감에 실패하거나 재미가 없거나 둘 중 하나가 되기 십상인데, 넘버 3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보는 사람이 이를 껄끄러워 하기는 커녕, 오히려 정신없이 배꼽을 잡고 데굴데굴 구르게 만든다. 언뜻 보기에는 쉬워보이는 이야기지만, 전혀 쉬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3류 코미디 영화들이 입증하고 있다.
일단, 영화의 주제의식이 한국 사회에 내재된 핵심적인 문제를 곧바로 찌르고 있다는 점이 대단한 점이다. 영화는 한국 사회의 속물근성과 천민자본주의, 그리고 그것에서 형성된 시덥잖은 권위와 폭력으로서 위에서 아래로 깔아뭉개는 행태, 바로 그것을 3류로 묶어서 미친 듯이 까고 있는데, 이것들은 넘버 3의 개봉 시점인 1997년을 넘어서 2010년대 후반 현재까지도 한국 사회에 내포되어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들이다. 즉, 감독의 시각이 매우 날카로웠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이면서도 조폭미화물이 아니라 온갖 배신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현실적인 조폭의 세계를 잘 그려냈다.
이렇게 무겁다면 무거운 주제의식을 앞세워서 영화 내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자세로 풍자와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이것이 관객에게 역설적으로 어마어마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고 있다. 예를 들어, 바로 위에 링크된 그 유명한 송강호의 헝그리 정신 파트가 이러한 넘버 3의 특징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조폭에 지나지 않는 송강호가 라면먹고 성공한 임춘애[21]

로 상징되는 한국 사회의 성공신화를 언급함으로써 한국 자본주의 사회의 거짓된 위선을 적나라하게 비꼰다. 그런데 어쩐지 송강호는 임춘애를 현정화로 잘못 말함으로써 이러한 신화를 강조하는 무리들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게다가 잘못을 지적하는 부하를 매우 폭력적인 방식으로 제압하면서 자신의 억지주장을 강제로 주입시킨다. 회사 회의 중에 사장의 잘못을 지적했다가는 동일한 취급을 받을 것 같은 것은 기분 탓이다

이런 식의 씬들이 영화 내내 이어지며 그 주제의식을 직설적이고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보는 사람은 어쩐지 미친듯이 웃기다. 바로 그것이 이 영화가 달성한 놀라운 점이었으며 당시나 그 이후에나 높은 평가를 받는 까닭인 것이다.
불행한 점은 걸작인데, 걸작 취급을 못 받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걸작은 진지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한국 영화 베스트를 뽑는 목록에 반드시 포함은 되는데 정작 그런 것치곤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적고 분석이나 비평되는 경우도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넘버 3는 한국 코미디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걸작이라고 보기에 충분하다.
덧붙여서,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단 한 사람도 예외 없이 그야말로 미친 듯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모든 배우들이 미친 존재감을 과시한 것은 배우들 스스로가 대단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감독의 연기 지도가 그만큼 우수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공연히 저 위의 배우 소개에서 "재평가되었다.", "발굴되었다"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9. 트리비아


이 영화의 성공 탓인지 4년 뒤인 2001년, 갑작스럽게 조폭 코미디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넘버 3가 이들 영화의 직접적인 조상이 된 것인지 그저 시대적 흐름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확실한 것은 이후 나온 조폭 코미디 중 그 어떤 영화도 넘버 3의 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영화가 개봉된 해인 1997년에 청룡영화상에서 송강호는 이 영화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송능한 감독은 각본상과 신인감독상을 수상하였으며, 대종상영화제에서도 송강호가 신인남우상을 수상하였다.
동성애자 커밍아웃으로 유명한 홍석천이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아내 현지(이미연)가 바람을 핀다는 것을 눈치챈 태주(한석규)가 부하들을 시켜 모텔을 뒤져보는 과정에서 모텔 이용객으로 잠깐 등장한다. 문을 발로 뻥뻥 차는 태주의 부하들에게 문을 왜 차냐고 항의하자 태주 부하가 "지금 방에서 검열삭제하는 여자가 당신 마누라요?"라고 묻자 어버버 대다가 결국 버로우 탄다.
<신세계>의 이중구 역으로 이름을 알린 박성웅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술집에서 나는 쪽발이들이 싫다는 대사를 치는 단역. 이후 신세계 촬영 때 만난 최민식에게 "그 때 그 단역이 자신이었는데 기억하시냐?"라고 물었는데 "그런 걸 어떻게 기억하냐?"는 대답을 들어서 아쉬웠다고 한다.
옥의 티가 있는데, 룸살롱에서 박광정과 방은희의 정사씬 도중에 화면 구석에 촬영카메라가 1초 정도 보였다가 없어진다. 주의 깊게 보면 발견할 수 있다.
송능한 감독은 이 영화로 큰 주목을 받게 되었으나, 다음 영화인 <세기말>에서... 그에 대한 내용은 <세기말>을 참고할 것.
2002년 개봉된 패러디 영화 <재밌는 영화>에서는 김수로가 천군파 부하들에게 2부 '쌈마이들'의 도입부를 틀어주는 모습이 나왔고 송강호의 헝그리 정신 장면을 패러디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김수로가 직접 출연했던 주유소 습격사건의 철가방 역할도 출연해서 명대사를 다시 한 번 말했다. "아! 지금 시간이 몇시인데 짜장면을 시키고 그러십니까? 승질 알면서...."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는 이후 쉬리에서 다시 만난다. 물론 여기서도 한석규와 최민식은 적대관계고 송강호는 한석규의 파트너로 나온다. 하지만 이 영화로 가장 빛을 본건 히로인인 김윤진이다.

[1] 이미 1년 전에 개봉한 깡패수업도 있지만 한국 조폭의 소재로써는 이 영화가 원조일 수도 있다.[2] 대외적으로는 넘버3로 알려져 있지만, 엄연히 말하자면 넘버2에 속하는 박재철과는 경쟁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본인도 이에 민감해서 다른 사람이 넘버3라 부르면 불쾌해하며 스스로를 넘버2라 칭한다.[3] 조폭의 뒤를 캐던 현직 검사가 갑자기 실종되거나 살해당한다면,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 오르내릴 될 사람은 평소에도 같은 아파트에 지내면서 자주 투닥거리던 서태주가 될 수밖에 없다. 만일 마동팔을 제거한 사실이 들통나더라도, 정황상 서태주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자신은 발을 빼려는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4] 작중에서 박현지가 랭보에 대해서 "섬세한 매력이 있다" 운운하며 빠져든다거나, 오지나도 랭보에게 굉장한 집착을 보인다. 이는 평소에 거칠고 무식한 깡패들을 남편이랍시고 대리고 살다가 나름 먹물먹은 지식인과 교감하면서 새로운 느낌을 받았기 때문인 탓도 있을 것이다.[5] 실패하는 과정도 웃기는게 도식이 입원한 병원에 미리 침투해 있었으나 거사를 앞두고 화장실에서 작업에 쓸 칼을 고르고 상처에 연고를 바르는등 거울앞에서 한껏 폼을 부리며 여유부리다가 급하게 도식을 구하러온 서태주에게 제지당했다.[6] 화면상으로는 어둡고 뒷모습만 보이지만 손에 든 칼이 일전에 조필이 화장실에서 꺼내들었던 칼이랑 동일했다. 그리고 족제비가 조필에게 고아원 동기냐고 묻는 장면이 있어 확실하다.[7] 염쟁이가 판에 끼어들어 달변을 늘어놓으며 호텔을 인수하려하자, 현장에 나타나 그를 초주검이 되도록 두들겨 팬 후에 호텔측을 협박해서 해결한다.[8] 작중의 언급으로는 50명 정도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있다고 하는데, 100명에 달하는 도강파에 비하면 급수는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9] 조필을 고용할 때에도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말을 하는데, 무식한 조필이 이걸 알아듣지 못하고 당황에서 어버버하는 장면이 개그포인트.[10] 간통남: "거 이보레이, 당신 지금 뭔데 문을 발로차고 난리요?", 쟈크: "형씨 지금 빠x리 뜨는 여자가 형씨 마누라요?" 간통남: "마, 그게 당신하고 무슨 상관인데예", 쟈크: "나? 니 마누라가 보낸 사람이야!"[11] "난 말야 체질적으로 쪽발이들이 싫어 x새끼들 남의 땅을 지땅으로 우기질 않나."[12] 이름에서 별명이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무기로 재떨이를 쓴다(...)[13] 이전에 나왔던 영화 게임의 법칙에서는 주인공이 보스가 시키는 대로 순진하게 일처리를 하다가 보복당해 죽는다. 이를 비틀었을 가능성도 있다.[14] 뉴스에서 경찰이 찾아낸 시신 곁에 재떨이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쿠데타에 실패하고 재철에게 맞아죽은 족제비의 시신을 마검사로 위장했던 듯.[15] 서울예대가 아니다. SNU 서울대 맞다.[16] 이 영화에서도 송강호와 함께 프로레슬러 동료로 호흡을 맞췄다.[17] 이전에 작성되어 있던 내용은, "이미연이 흥행보다는 작품성으로 이 영화를 선택하여 기존에 고정되었던 순정적이거나 고급스런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했으나, 그닥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는지 별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결국 <명성황후>에서 그 이미지가 더욱 고착화되었다."였는데, 전혀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실제 이미연의 커리어를 보면 알겠지만, <넘버 3> 이후 출연작이 그야말로 폭증했다.[18] 특히 문희준이 개인기로 많이 밀었다.[19] 이 중국요리 집은 한남 사거리에 있었는데 2017년 건물이 철거되어 한남역근방으로 이전했다.[20] 한국 영화만 따지면 6위이긴 하다.[21] 사실, 라면만 먹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자세한 것은 임춘애 항목 참조.